'골을 넣어야 이기는데'…반등 꿈꾸는 서울·인천의 동병상련
3골 인천·5골 서울 '최소 득점 1·2위'…외국인 공격수 절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연패 수렁 속에서 이번 주말 맞붙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빈공'이라는 같은 고민을 안고 외나무다리 결투를 준비하고 있다.
26일 현재 서울은 승점 6으로 11위, 인천은 승점 2로 최하위인 12위로 처졌다.
서울은 4∼8라운드를 내리 져 승강제 이후 첫 '5연패' 중이고, 인천은 팀 최다 불명예인 6연패를 포함해 이번 시즌 '무승(2무 6패)'으로 침체에 빠졌다.
'총체적 난국'에서 두 팀에 공통으로 두드러지는 건 좀처럼 골을 보기 어려운 빈약한 공격력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리그 8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그중 1골을 넣은 박동진은 지난달 상무에 입대했고, 박동진을 제외한 '전문 공격수'가 넣은 건 박주영의 1골뿐이다.
최근 3경기에선 대구FC, 상주 상무, 울산 현대에 9골을 얻어맞는 동안 무득점에 시달렸다.
이달로 임대 기간이 끝나는 '세르비아 득점왕 출신' 페시치는 부상 등으로 제기량을 펼치지 못해 결별이 기정사실화됐고, 최용수 감독, 박주영 등과 과거 영광 재현을 꿈꾸며 재영입된 아드리아노는 예전의 그 아드리아노가 아니다.
최 감독이 '영건' 조영욱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으나 아직 팀 공격을 책임질 만한 수준에 미치진 못한다.
그렇다고 이들 외에는 딱히 공격진에 내세울 만한 선수도 없어 한마디로 제대로 된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비수에서 포지션을 바꿔 성공을 거둔 박동진 같은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오기도 어렵다.
'멀티 플레이어' 고요한이 최전방에 서는 고육책까지 나왔던 건 서울의 현실을 드러낸 장면이다.
연패 기간 실점이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결국 골문을 못 열면 유일하게 순위가 더 낮은 인천을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공격 라인업을 짜는 최 감독의 고민이 깊다. 이적시장에서 서울이 영입한 선수는 현재까진 울산 현대에서 임대한 수비수 윤영선뿐이다.
인천은 올해 들어 골 세리머니를 3번밖에 하지 못했다.
그 3골이 비교적 최근인 5·7라운드에 나왔고, 공격진의 주축인 김호남(2골), 무고사(1골)가 책임졌다는 건 그나마 서울보다 낫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케힌데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팀을 떠난 데 이어 7라운드 광주FC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본 무고사가 부산 아이파크와의 8라운드에서 발목을 다치는 악재가 겹쳤다.
무고사는 케힌데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무승을 끊는 게 우선인 시점에 그의 부재는 뼈아프다. 이제 막 끌어 올리기 시작한 컨디션이 자칫 부상으로 꺾일까도 인천으로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무고사가 빠지면 김호남의 고군분투에 대한 의존도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과 인천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K리그2(2부) 경남FC의 제리치에게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진 점은 외국인 공격수의 존재감이 절실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제리치가 아니더라도 추가 공격 자원의 합류가 두 팀에는 간절하다.
이런 가운데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즌 첫 '경인 더비'에선 누가 먼저 한 골을 넣느냐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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