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동엽의 방망이가 '활활' 타오른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모두 8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김동엽은 4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오르는 방망이 이면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던 '김동엽의 겨울'이 있다.[엠스플뉴스]‘킹동엽’. SK 와이번스 김동엽의 별명이다.시즌 초반 상승세만 본다면 '킹동엽' 이상이다. 김동엽은 3월에 치른 7경기 가운데, 6경기에 출전해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417, OPS(출루+장타율)는 1.420에 달했다.시즌 초반 맹활약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동엽은 “비시즌 기간 땀 흘려 운동했던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니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김동엽에게 이번 겨울은 그냥 겨울이 아니었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뜨거운 겨울'이었다.누구보다 뜨거웠던 김동엽의 겨울, 시즌 초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22홈런의 기쁨을 뒤로하고, 시즌을 마친 김동엽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있다. 바로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이다.수술이 끝나자 김동엽은 곧바로 재활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훈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2월 괌 재활캠프에서 본격적인 재활훈련에 들어간 김동엽은 1월엔 플로리다 IMG 아카데미 재활캠프에 참가해 몸 만드는데 열중했다. 주변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자’로 부를 만큼 김동엽은 운동에만 매진했다.한동민은 그런 김동엽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다. “'운동 중독자'란 소리가 나올 만큼 정말 운동에만 몰두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동민의 말이다.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낸 김동엽의 몸은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타격감도 빠르게 회복했다.SK 정경배 타격코치는 “김동엽이 재활 캠프가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 캠프'를 다녀온 줄 알았다(웃음). 그만큼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기술만 보완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확신했다.3월 맹활약 김동엽의 과제, '페이스를 유지하라'
정경배 코치의 확신대로 올 시즌 김동엽의 출발은 매우 좋다. 22홈런을 기록한 지난해 초반엔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동엽이다.+ 김동엽의 시즌 개막 7경기 기록2017년: (6경기 출전) 타율 0.227/ OPS 0.500/ 0홈런/ 0도루/ 0타점2018년: (6경기 출전) 타율 0.417/ OPS 1.420/ 4홈런/ 2도루/ 13타점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김동엽은 “아직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 수술한 왼 팔꿈치가 여전히 신경 쓰이는 까닭이다.“왼 팔꿈치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에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뛰고 있습니다. '벌써 홈런이 4개'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저 타이밍이 잘 맞은 것뿐이에요. 타율 역시 운이 많이 따라서 좋은 거고요(웃음).” 김동엽의 겸손이다.김동엽이 겸손을 유지하는 건 지난해 교훈 때문이다. 김동엽은 지난해 전반기에만 18홈런을 몰아쳤다. 그러나 후반기엔 침묵했다. 그걸 아는지 김동엽은 "시즌 초반의 좋은 흐름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도록 마인드컨트롤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2017시즌 김동엽 전·후반기 성적 비교전반기: 300타석 타율 0.288/ OPS 0.887/ 18홈런/ 2도루/ 58타점후반기: 128타석 타율 0.252/ OPS 0.683/ 4홈런/ 12타점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김동엽은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단점으로 꼽히던 타격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더 강력한 타자가 됐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면서 단점을 극복하려 노력한 덕분이다.김동엽의 홈런과 안타는 시즌이 흐를수록 주춤할 수 있겠지만, 김동엽이 '뜨거웠던 겨울'을 잊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이동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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