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배재환 없는 NC 엔트리…구창모에 걸린 기대
'토종 에이스'·'배구장' 명맥 잇는 유일한 투수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이재학(30)과 배재환(25)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재학과 배재환은 각각 지난달 4일과 12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불발은 크게 예고된 수순이기도 했다.
그러나 NC의 역사를 돌아보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이재학은 NC가 2013년 1군에 처음 진입했을 때부터 '토종 에이스' 자리를 지켜온 투수다.
이재학은 2013년 NC에 창단 첫 승리와 창단 첫 완봉승을 안기고 신인왕을 받았다.
2014년에는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1선발로 발탁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2013∼2016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던 이재학은 그러나 점차 구위를 잃었고, 올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에 그치며 선발진에서 중도 이탈했다.
이재학은 NC가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6년에는 승부조작에 관한 경찰 조사에 포함돼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경찰이 이재학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은 2017년 2월이었다.
배재환은 NC가 공들여 키워온 불펜 자원이다. 배재환은 장현식(25), 구창모(23)와 함께 '배구장 트리오'로 불리며 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배재환, 장현식, 구창모는 2016년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며 값진 경험을 하기도 했다. 당시 배재환은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배재환이 본격적으로 빛을 본 것은 지난해부터다. 배재환은 62경기에서 3승 5패 20홀드를 기록하며 NC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8월 6일까지 12홀드를 잡으며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후 구위가 저하됐고, NC가 트레이드와 베테랑 부활 등으로 불펜을 재편하면서 자리를 잃었다.
이재학과 배재환의 합류 불발로 구창모에 걸린 기대가 더욱 커졌다.
구창모는 올해 9승 평균자책점 1.74 등 뛰어난 성적으로 이재학의 토종 에이스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구창모는 또 배구장 트리오 중 유일하게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다. 장현식은 8월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를 이번 한국시리즈 투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구창모가 외국인 선발 듀오를 이어 국내 선발투수 대표로서 호투를 펼친다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살려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NC는 구창모가 2016년 한국시리즈 경험을 발판으로 2020년 획득한 에이스의 자신감을 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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