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 국가대표 1루수 거포 계보 잇는다
이승엽과 함께 프로 3년차 홈런 공동 2위…김태균 기록까지 -4개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강백호(21)가 1루수 거포 계보를 한 걸음씩 밟아가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7-1로 앞선 6회 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42개의 홈런을 터트린 강백호는 올 시즌 12개를 더해 프로 통산 5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는 고졸 프로 3년 차 선수들 가운데 '국민타자' 이승엽과 함께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한다.
강백호는 이제 만 21세 이하 최다홈런 기록(김태균·58개)까지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강백호는 김태균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2018년에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29개)도 충분히 돌파할 전망이다.
고교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하며 '한국판 오타니 쇼헤이'로 불린 강백호는 프로에서 타자로 정착하면서 수비 포지션은 외야수를 택했다.
올해도 외야수로 나설 전망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즌이 연기되자 이강철 감독은 '1루수 실험'에 착수했다.
팀의 외야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 야구의 앞날까지 내다본 결정이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외야진이 포화 상태인 반면 1루수는 세대교체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팀의 3월 도쿄올림픽 사전 등록 명단에 포함된 1루수는 이대호(38·롯데), 박병호(35·키움), 김태균(38·한화), 오재일(34·두산), 김주찬(39·KIA). 그리고 메이저리거 최지만(29·탬파베이) 등 총 6명이다.
최지만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중후반 베테랑이다.
지난해 신인들이 흔히 겪는 2년 차 징크스를 비웃으며 한 단계 진화한 강백호는 3년 차인 올해에는 정교한 타격 솜씨와 함께 장타력을 0.625까지 끌어올렸다.
1루수로 전향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낸 강백호는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쌓아가고 있다.
한국 야구도 박병호 이후 명맥이 끊긴 젊은 대형 1루수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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