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현 키움 단장 "강정호 복귀 철회, 스스로 내린 결정"
"구단은 26일 결정을 내렸지만 강정호의 선택과는 무관"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치현 키움 히어로즈 단장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의 KBO리그 복귀 포기 결정이 독자적인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강정호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김 단장은 "기자회견이 있던 날(23일) KBO 실행위원회에 있었는데, 실행위가 끝나자마자 강정호에게 연락이 왔다.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 실행위가 끝난 뒤 사무실로 와서 10분 정도 만나서 인사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실행위에 있었기 때문에 기자회견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25일 밤에 강정호에게 연락이 와서 본인 때문에 구단, 선수들, 많은 분께 부담, 피해를 주는 것 같다고 하면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구단은 강정호와 관련해서 조만간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했지만, 강정호가 시간을 달라고 해서 결정을 기다렸다"며 "28일 밤에 강정호에게 연락이 와서 임의탈퇴 해제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통화 말미에 에이전시 대표와 상의하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더라. 어제 다시 연락이 와서 (복귀 철회를) 결정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 구단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스스로 단념한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는 히어로즈 구단의 거부 의사를 전해 듣고 이같이 발표한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26일 구단이 (강정호의 계약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강정호가 복귀를 철회한 것은 구단 의사가 아니라 개인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정호가 입국한 이후에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다만 강정호가 25일 밤에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KBO리그 복귀 포기를 할 것이라고) 느끼긴 했다"고 전했다.
KBO리그 복귀는 무산됐지만, 강정호와 키움 구단은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단장은 "강정호가 봉사활동 등 개인적으로 할 수 없어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좋은 일이니까 구단에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마지막으로 "야구팬분들, KBO리그 구단들에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모두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사견을 전제로 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서는 임의탈퇴나 무기한 출장 정지가 아니라 방출해야 한다며 무관용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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