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원투펀치' 양현종 "국제대회, 승리가 의무다"
"지금은 프리미어12만 생각…첫 경기가 가장 중요"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의 원투펀치는 사실상 공개된 상태다.
아기 호랑이에서 맹수로 자란 양현종(31·KIA 타이거즈)이 동갑내기 친구 김광현(SK 와이번스)과 대표팀 선발진의 축을 이룬다.
대표팀 에이스란 부담감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한국 야구대표팀 첫 훈련이 열린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양현종은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선수의 의무다. 승리도 선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양현종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도 KIA 에이스로 활약하며 184⅔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 2.29로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KIA가 7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양현종은 11월 6일에 시작하는 프리미어12에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한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이 끝난 뒤 잘 쉬었다. 가족과 여행도 다녀왔다"며 "이제는 대표팀을 위해 일할 때다. 대표팀에 합류할 때는 늘 설렌다. 오늘 첫 훈련도 즐겁게 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태극마크가 익숙한 선수다.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에이스 투수다.
양현종은 "야수 쪽에는 한 살 많은 (1987년생) 형들이 많다. 투수 쪽에서는 광현이와 내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며 "그런데 후배 투수들도 이미 각 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팀 후배 문경찬과 함께 광주에서 이동한 양현종은 "문경찬이 올해 우리 팀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했다. 대표팀에서의 경험이 내년 시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도 대표팀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호주, 캐나다 등 낯선 팀과의 대결을 앞두고도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전력분석팀에서 주는 정보를 잘 분석하고, 몸을 잘 만든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프리미어12는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한국은 C조에서 2위 안에 들어 총 6개 팀이 진출하는 결선라운드에 합류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팀(대만, 호주)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양현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인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양현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양현종은 "지금은 일단 프리미어12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그다음을 생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가면, 올림픽 본선 무대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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