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부리그 출신' 김동민 "목포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 되길"
수비에 강점 있는 선수…2경기 연속 9득점 하며 공격서도 활약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가 목포대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어요."
프로배구 데뷔 후 처음 '히어로 인터뷰'를 하는 순간, 김동민(23·KB손해보험)은 목포대 후배를 떠올렸다.
대학 2부리그 소속인 목포대 출신인 김동민은 1부리그 선수들을 제치고 프로 무대를 밟았고, 조금씩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견고한 수비로 주목받았던 그는 최근 들어 공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김동민은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방문 경기에서 64.28%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9점을 올렸다.
그는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9득점 했다. 9점은 김동민의 프로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김동민이 공수에서 활약한 덕에 KB손보는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3 17-25 25-21 25-12)로 눌렀다.
경기 뒤 만난 김동민은 "팀이 2연패 중이었는데 연패를 끊는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상대 팀에 내 정보가 거의 없을 것이다. 내게 블로킹이 더 붙으니까, (세터) 황택의 선배가 공격 기회를 많이 주셨다. 기회를 주신 권순찬 감독님과 믿어주신 선배님 덕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거듭 몸을 낮추면서도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 9득점 했다는 걸 알았다. 듣고 나니 10점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동민은 박진영(삼성화재), 김진범(한국전력), 임동호(삼성화재)에 이어 목포대가 배출한 네 번째 프로배구 선수다.
KB손보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김동민을 뽑았다. 목포대에는 '경사'였다.
김동민은 "고교 때는 지금보다 더 못했다. 목포대가 나를 좋게 봐줘서 대학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고 했다.
2부리그에 속했지만, 김동민은 목포대에서 꿈과 기량을 키웠다. 그는 "대학에서도 명문 한양대, 경희대를 잡은 적이 있다"고 했다.
KB손보는 수비에 주목해 김동민을 지명했다. 프로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김동민은 공격력도 키워나간다.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도 늘어난다.
김동민은 "처음 프로에 입단할 때는 백업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특급 조커'가 되자고 마음먹었다"며 "최근 2경기에서 기회를 얻으면서 '이젠 비중을 키워보자'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동민의 꿈이 커갈수록, 목포대 후배들의 희망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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