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민준구 기자] “농구를 하면서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신인상은 반드시 차지하고 싶다.”
준수한 신체조건, 다재다능함, 잘생긴 외모까지 갖춘 특급 신인이 등장했다.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변준형이 그 주인공이다.
전체 1순위의 영광은 박준영에게 갔지만, 변준형은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실질적 1순위라는 평가와 함께 김승기 감독의 신뢰 속, 즉시 전력감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로서의 첫발을 디딘 변준형은 매 순간, 낯선 일들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의 ‘아빠 미소’를 연신 짓게 하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변준형은 “드래프트 지명 후,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대학 때까지의 훈련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다. (김승기) 감독님이 바라는 걸 해내야 하기 때문에 어색함도 있다. 아직 제대로 된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다. 모든 걸 다 해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슈팅가드로서 역할만 할 수 있어 편한 점도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변준형에 대한 김승기 감독의 평가는 매우 높다. 물론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할 만큼, 100%는 아니지만, 기량에 대해선 한 치의 의심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변준형 역시 김승기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제대로 흥을 내고 있다. 훈련 중, 과감한 덩크를 선보이며 신인의 패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어쩌면 가장 먼저 프로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 변준형은 “사실 부담이 된다(웃음). 감독님은 하던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쉽지는 않다. 그래도 신인이기 때문에 겁 없이 부딪쳐 볼 것이다”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변준형이 느낀 아마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그는 “아무래도 프로는 수비의 강도가 굉장히 높다. 패턴 역시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고, 정교함을 요구한다. 어느 정도 단순화됐던 대학 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준형은 “사실 대학 때까지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며 농구를 했다. 다른 시선으로는 나태해 보이거나, 설렁설렁한다는 느낌이 있었을 텐데 그 정도로 자유로웠다. 그러나 프로는 확실히 다르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모두 기본에 어긋나는 순간, 많이 혼내신다. 또 지레 겁먹고 소극적으로 나서는 걸 정말 싫어하신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순간, 레이저를 쏘시더라(웃음).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농구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로선수로서의 첫발은 새로움의 연속이다. 이전까지 약체팀 에이스로 나섰던 변준형에게 있어 양희종, 오세근 등 수준급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것 역시 설레는 일이다. 변준형은 “정상급 센터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오세근 선배님과 함께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영광이다. 또 KGC인삼공사처럼 강팀에 속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내가 꿈꾸고 해보고 싶었던 농구를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평생 농구를 해왔지만, 변준형은 단 한 번도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심지어 전체 1순위의 영광을 박준영에게 내줬지만,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신인상에 대해선 욕심을 드러냈다.
“아마 선수일 때는 타이틀이나 상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했다. 드래프트 순위 역시 상징적 의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인상은 다르다. 프로는 모든 기록이 평생 남는다. 프로 선수로서 단 한 번의 기회인 신인상을 반드시 차지하고 싶다. KGC인삼공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변준형’하면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변준형의 말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12-06 민준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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