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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2관왕' 김국영 "나를 끌어내릴 후발 주자 나왔으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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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수) 11:50

                           


'체전 2관왕' 김국영 "나를 끌어내릴 후발 주자 나왔으면"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라는 생각…기준기록 통과가 1차 목표"



'체전 2관왕' 김국영 나를 끌어내릴 후발 주자 나왔으면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빨리 후발 주자가 나와서 저를 강제로 끌어내려 줬으면 좋겠어요.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래야 한국 육상이 발전할 테니까요."

김국영(28·국군체육부대)은 오랫동안 한국 단거리 육상을 대표하는 '간판스타'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2017년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07)을 작성했고 그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단거리 최초로 준결승 무대에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진선국 이후 한국 선수로서 20년 만에 올림픽 100m 무대를 밟기도 했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남자 육상 일반부 계주 400m에서도 김국영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그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0m에서는 신민규(19·서울시청)에게 밀려 2위에 자리했다.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바로 전국체전에 나선 김국영은 다리에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

김국영은 "목표는 3관왕이었는데 200m에서 금메달 하나를 놓쳐 아쉽다"면서도 "일단 부상 없이 대회를 마무리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리우 때보다 더 험난해졌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확정했다.

모든 종목에서 전보다 더 빠른 기준기록이 정해졌다.

남자 100m의 기준 기록은 10초05.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 김국영은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

김국영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을 앞두고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이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준기록이 많이 올라갔는데, 이를 통과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하면 할수록 100m라는 종목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경기 당일 작은 자세나 느낌도 결과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전날 잠을 조금만 못 자도 기록이 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뛸 수 있는 '나만의 것'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 신경 쓰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체전 2관왕' 김국영 나를 끌어내릴 후발 주자 나왔으면



한국 육상의 '현재'인 김국영은 '미래'가 될 선수의 등장을 간절히 바랐다.

그는 "국제무대를 나가보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것을 느낀다"며 "세계 기록은 빨라지고, 선수층은 두꺼워지는데 우리만 반대로 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국영은 "한국에서도 후발 주자가 등장해 나를 강제로 끌어내려 줬으면 좋겠다.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야 육상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200m에서 나를 이긴 신민규가 잘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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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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