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마르세유, 니스 이적설에 대한 이재성의 반응은?
[골닷컴, 오키나와] 서호정 기자 = 2017년은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이재성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개막 직전 입은 부상으로 2달 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고난으로 출발했지만 그 끝은 찬란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주도하며 프로 입성 4년 만에 첫 리그 MVP도 수상했다. 신태용 감독 체제로 바뀐 국가대표팀에서도 새 주역으로 올라섰다. 지난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수준이 다른 기량을 증명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K리그 클래식, AFC 챔피언스리그, 대표팀까지 아시아 무대에서는 남다른 기량을 자랑 중이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은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선수고, 새 시즌을 위해 소집해서 보니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런 이재성이 이루지 못한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또래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 있거나, 이미 유럽을 다녀온 상황에서 유독 이재성에겐 기회가 오지 않았다. 루머만 무성했을 뿐 실체가 있는 유럽 이적 협상은 없었다.
최근 다시 한번 이재성을 향한 이적설이 나왔다. 프랑스 현지 매체 기자들이 리그1의 강자인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OGC니스가 이재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권창훈, 석현준이 올 시즌 리그1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펼치며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도약한 이재성에게 관심이 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작 본인의 반응은 현실적이고, 신중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전북 전지훈련에서 만난 이재성은 “나도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 구체적인 오퍼는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지금까지 많은 설이 있었지만 실체는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라며 들뜬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재성은 유럽 진출에 대한 열망이 높다. 하지만 그는 실제 영입 제안이 가장 중요하고, 자신을 키워 준 전북과의 논의가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장 오퍼가 온다면 마음이 움직일 것 같지만 일단 감독님과 가장 먼저 상의하며 팀 입장을 들어보겠다”라는 게 이재성의 생각이었다.
유럽이라는 꿈의 무대를 위해 이재성은 중동 진출 기회도 접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UAE의 한 클럽이 이적료 500만 달러와 연봉 300만 달러에 3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재성이가 가지 않겠다고 한 걸로 안다. 월드컵에 가기 위해서는 전북에서 뛰는 게 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였다. 꿈을 위해 그런 거액을 거절하는 선수는 처음 봤다”라고 말했다. 이재성은 “지금 중요한 건 돈은 아닌 것 같다. 정확한 제안은 모르지만 이야기는 얼핏 들었다”라며 100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포기한 데 미련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이재성이 세운 목표는 분명하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활약으로 유럽 클럽의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 오퍼가 없는 상황에서 첫번째 목표는 월드컵이다. 선수로서 꼭 밟고 싶은 무대다. 유럽 진출을 위한 기회도 될 수 있다 본다”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22일부터 진행될 전지훈련에도 예상대로 이재성을 소집한 상태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의 동기 부여를 위해서라도 유럽에 가야 한다. 조금 늦은 나이지만 재성이라면 기회만 안정적으로 얻을 경우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전북의 간판으로 4년간 큰 기여를 했다. 이적료 문제로 선수의 미래를 막고 싶지 않다. 기회가 오면 보내야 한다”라며 자신 역시 오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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