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올시즌 유럽 빅5리그에서 유일하게 남은 무패팀이다.
2017-18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현재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점 75점(23승 6무)을 따냈다. 2위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는 승점 11점차로 2년 만의 리그 제패가 유력한 상황이다.
바르셀로나는 한발 더 나아가 ‘무패 우승’에도 도전한다. 앞선 29경기처럼 남은 9경기에서도 지지 않으면 역사를 쓴다. 구단 역사상 최초이자, 라리가 역사상 88년 만의 대기록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축구에서도 시즌 무패 우승팀은 그 전례를 찾기 어렵다.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2003-04) 파비오 카펠로의 AC밀란(1991-92) 안토니오 콩테의 유벤투스(2011-12) 정도가 최근 ‘무적의 팀’으로 불리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강’으로 군림해온 바이에른뮌헨은 분데스리가가 현재 포맷으로 치러지기 시작한 1963년 이래로 한 번도 무패로 시즌을 마쳐본 적이 없다.
2000년대 들어 프랑스 리그를 연달아 호령한 올랭피크리옹과 파리생제르맹도 마찬가지다.
올시즌만 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 맨체스터시티도 이미 1패를 기록했다. 세리에A와 리그앙 선두 유벤투스와 파리생제르맹이 각각 2패했고, 바이에른은 지난 주말 라이프치히전 포함 3번 졌다.
바르셀로나는 각종 컵대회를 병행하는 와중에도 꿋꿋하게 무패의 길을 걸었다. 첫 번째 엘클라시코,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원정, 바르셀로나 더비 등에서 모두 무너지지 않았단 뜻이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남은 9경기 대진이 만만찮아서다. 세비야(원정) 발렌시아(홈) 셀타비고(원정) 비야레알(홈)전을 거쳐 36라운드에선 엘클라시코(홈)가 예정됐다. 가장 큰 고비라고 할 수 있다.
4월에는 UEFA챔피언스리그 8강전도 기다리고 있어 리그에 온 힘을 쏟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바르셀로나는 AS로마와 맞대결한다.
하지만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할 경우,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만에 주젭 과르디올라 전 감독도 하지 못한 대업적을 이룬다. 무패 우승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리오넬 메시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다.
| 무패 하고도 우승 못 하다니
페루자에 1979년은 아쉬움 가득한 한 해였다. 일라리오 카스타그너 감독이 이끄는 팀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1978-79 세리에A를 무패로 마쳤지만, 3패를 한 AC밀란에 우승을 내줬다. 무패는 무패인데, 30경기에서 절반이 넘는 19경기에서 비긴 여파였다. 승점차는 3점이었다.
사진=무패 우승 한 번 할 때도 됐잖아? 게티이미지/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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