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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현장] '위기의 남자' 로건 베렛, 불펜 강등 임박했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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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일)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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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18.05.13 (일) 15:47

                           


 


[엠스플뉴스=대전]


 


"오늘 경기가 끝난 뒤에 (선발진에) 조정이 있을 것이다."


 


5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의 보직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베렛이 6이닝 피처는 아닌 것 같다. 오늘 6이닝 무실점 정도로 잘 던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펜으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슬픈 예감은 현실이 됐다. 베렛은 이날 한화 타선을 맞아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1회부터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줬다. 톱타자 이용규를 투수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양성우와 송광민에 연속 초구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4번 제러드 호잉의 빗맞은 타구가 3루 선상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베렛이 뒤늦게 잡아서 1루로 던져봤지만 호잉의 발이 더 빨랐다. 그 사이 2루에 있던 양성우가 곧장 홈으로 돌진해 세이프, 순식간에 선취점을 내줬다(0-1).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김태균을 3구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리나 했지만, 이성열 상대로 2-2에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0-3). 


 


2회말 마운드에 오른 베렛은 선두 지성준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9번 신인 정은원에게 다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베렛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난 NC 벤치는 이용규 타석에서 곧장 마운드를 화요일 선발투수였던 좌완 최성영으로 교체했다. 


 


이날 베렛의 최종 투구 성적은 1.1이닝 5피안타 3실점. 아웃카운트 네 개를 잡을 동안 투구수 30개를 던졌다. 종전 베렛의 한 경기 최소이닝은 4월 19일 넥센전 3.2이닝(5실점)이다. 공교롭게도 불펜 강등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최소 이닝만 던지고 강판되면서 더 어려운 처지로 몰리게 된 베렛이다.


 


올시즌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베렛은 최근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57경기(선발 16경기) 평균자책 4.62를 기록한 투수로, NC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고, 3월 25일 LG 상대 데뷔전에서도 5.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베렛은 이후 등판 경기에서 좀처럼 외국인 선발다운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이닝을 간신히 채우면서 3, 4실점하고 내려오는 경기가 많았다. 4월 25일 삼성전 7이닝 2실점 호투로 적응하는가 했지만 이후 넥센전 6이닝 4실점, KIA전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이 '선발진 조정'을 공언한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한 투구를 하면서, 선발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최성영이 SK전에서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구창모도 호투했다. 이재학, 정수민이 있고 왕웨이중도 돌아올 예정"이라며 당분간 국내 투수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려갈 뜻을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후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줄곧 성공을 거둬온 팀이다. 창단 첫 해 아담 윌크를 제외하면 '실패'라고 볼 만한 사례도 거의 없다. 시즌 중 외국인 투수를 교체한 것도 2015년 찰리 쉬렉(재크 스튜어트로 교체)이 유일하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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