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가을에 영웅 되고 싶은 건, 올해도 마찬가지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스트시즌이 되면 두산 베어스 동료들은 정수빈(30·두산 베어스)을 '정가영'이라고 부른다.
'정수빈, 가을 영웅'이라는 의미다.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정수빈은 "올해도 큰 경기에서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가영'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플레이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해 KS를 앞두고 "KS는 축제니까, 영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두산 동료들이 정수빈에게 '정가영'이란 별명을 선사했다.
평소에 겸손하게 몸을 낮추는 정수빈이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자신감을 앞세운다.
올해 두산의 포스트시즌 테마는 '어게인 2015'다.
2015년에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끝내 준PO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렀지만, KS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KS 최우수선수는 정수빈이었다. 정수빈은 그해 KS에서 14타수 8안타(타율 0.571),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 각각 LG 트윈스와 kt wiz를 꺾은 두산은 정규시즌 1위 NC와 KS에서 만났다.
정수빈은 "2015년과 지금, 우리 팀 분위기는 비슷하다. 5년 전에 3위로 시작해서 우승한 기억이 있고, 선수들도 그때 분위기를 많이 떠올린다"고 했다.
올해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있다.
정수빈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친구 허경민과 선배 오재일, 김재호, 최주환, 유희관 등 '두산 전성시대'를 함께 연 동료들도 FA가 된다.
정수빈은 "형들도 인터뷰에서 '이 멤버가 함께 뛰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다. 더그아웃에서도 비슷한 말을 주고받는다"며 "내년에도 함께 뛰면 좋겠지만, 앞날을 예측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뭉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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