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홈런 전문' 최정과 박병호의 두 번째 PO 맞대결
박병호와 최정 모두 가을 무대에서 짜릿한 홈런 경험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도, 격차가 크지 않다면 '홈런 한 방'으로 반격을 노린다.
동갑내기 거포 최정(SK)과 박병호(이상 33·키움)를 보유한 덕이다.
실제로 최정과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벼랑 끝에 선 팀을 홈런 한 방으로 구해낸 경험이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인 둘의 두 번째 플레이오프(PO)가 곧 시작한다.
정규시즌 2위 SK와 3위 키움은 14일부터 5전 3승제의 PO를 펼친다. 지난해에도 두 팀이 PO에서 맞섰고, SK가 5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정과 SK는 수성을, 박병호와 키움은 설욕을 꿈꾼다.
둘은 팀이 밀린 상황, 마지막 타석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마운드에 상대 에이스가 서 있어도 마찬가지다.
최정은 두산 베어스와의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 9회에 짜릿한 장면을 연출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가던 SK는 6차전에서 9회 초 2사까지 3-4로 끌려갔다. 시리즈가 7차전으로 흐르면 주도권은 두산이 쥘 수 있었다.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마무리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경기 종료까지 아웃 카운트 1개만 남은 상황, 전 타석까지 시리즈 15타수 1안타로 부진하던 최정이 타석에 들어섰다.
최정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린드블럼의 시속 131㎞짜리 포크볼을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겼다.
최정의 극적인 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SK는 연장 13회 초에 터진 한동민의 홈런으로 5-4로 승리했다. 2018년 프로야구의 마지막 경기였다.
박병호의 '극적인 홈런' 리스트는 더 많다.
박병호는 2013년 두산과의 준PO 5차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 말 2사 1, 2루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공략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2018년 SK와의 PO 5차전에서도 7-9로 끌려가던 9회 초 2사 2루에서 동점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올해 LG 트윈스와 맞붙은 준PO에서는 1차전 끝내기 솔로포, 2차전 추격의 투런포, 3차전 앞서가는 솔로포 등 4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해 PO에서는 최정이 16타수 5안타(타율 0.313), 2홈런, 3타점으로 19타수 3안타(타율 0.158), 1홈런, 2타점에 그친 박병호에 판정승을 거뒀다. 둘의 성적은 시리즈 결과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 PO에도 최정과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감이 커진다. 마지막 타석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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