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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PICK]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우승, ‘팀’ 현대캐피탈-한국도로공사

일병 new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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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5 (월) 18:37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해 10월 14일 개막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V-리그도 어느새 그 끝이 보인다. 그 사이 남녀부 정규리그 1위 팀이 가려졌다. 현대캐피탈과 도로공사가 그 영광의 주인공. 길었다면 길었을 여정에서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두 팀.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입을 모아 “모두가 함께 뛰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번 [스파이크 PICK]에서는 선수가 아닌 팀을 조명해봤다.



 



[스파이크 PICK]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우승, ‘팀’ 현대캐피탈-한국도로공사



 



▲ 남자부 : 믿음의 가치,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지난 27일 2위 삼성화재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2015~20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지난 1월 1일 선두 자리를 차지한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현대캐피탈. 하지만 고지에 올라서는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시즌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급하게 대체선수를 알아본 결과 안드레아스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의 포지션. 당초 현대캐피탈은 아포짓 스파이커에 바로티를 낙점하며 문성민을 윙스파이커로 포진시킨 전술을 준비했다. 하지만 문성민이 다시 아포짓 스파이커로 돌아감에 따라 비시즌동안 준비했던 훈련도 다 물거품이 됐다.



 



우려는 시즌 초반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문성민도 다소 기복을 보였다. 1라운드 종료 후 현대캐피탈은 7개 구단 가운데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달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주장 문성민을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이 힘을 내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다. 어느새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1월 1일 열렸던 V-클래식 매치에서 삼성화재를 3-1로 제압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2위 삼성화재가 주춤한 사이 독주태세를 굳히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다양한 공격 옵션. 우승의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최태웅 감독도 “초반 안드레아스 적응 당시 문성민이 어려운 공들을 잘 처리해줬고, 문성민이 힘들어할 때 신영석이 활약하며 그 위기를 넘어가줬다. 이후 안드레아스가 안정을 찾았다”라며 “안드레아스와 신영석이 조금 힘들어할 때는 또 박주형이 이전 컨디션을 찾으며 잘해줬다. 다들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 갑작스런 외인 교체 등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국내 선수들이 그 시간을 잘 버텨줬다. 외인 안드레아스를 비롯해 모두가 함께 뛰면서 믿음이 생긴 점이 올 시즌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파이크 PICK]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우승, ‘팀’ 현대캐피탈-한국도로공사



 



▲여자부 : 모두가 MVP, 한국 도로공사



시즌 막판까지도 IBK기업은행과 선두 경쟁을 펼쳐 나갔던 도로공사. 하지만 지난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내부 FA였던 이효희와 정대영을 잡았다. 여기에 박정아를 FA로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이바나를 지명하는 행운까지 얻었다. 



 



개막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그럴 것이 이바나, 박정아 쌍포에 중앙에는 배유나와 정대영이. 여기에 세터에는 이효희가 버티고 있는 도로공사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다. 국가대표 차출 등으로 인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그들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용을 드러냈다. 시즌 초 8연승을 내달리며 어느새 선두로 올라섰다.



 



예상대로 이바나와 박정아는 사이좋게 공격 점유율 37.8%, 28.5%를 차지, 공격 성공률 41.9%, 35.3%를 올리며 득점을 책임졌다. 배유나와 정대영은 속공 부문 각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에서도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이효희는 이들을 적절히 활용하며 경기를 조율했다.  



 



그러나 승리하는데 있어 이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묵묵히 뒤를 받쳤던 문정원과 임명옥도 있었다. 문정원은 공격 점유율은 비록 5%밖에 되지는 않았지만 리시브 점유율 54.4%, 성공률 48.03%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임명옥 역시 리시브 5위(세트 당 2.846개), 수비 2위(세트 당 8.778개)에 이름을 올리며 헌신했다.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종민 감독이 “모든 선수에게 MVP를 주고 싶다”라고 말한 이유기도 하다. 김종민 감독은 “누구 한 명을 주기가 어렵다. 우리 팀은 일단 겉으로 보기에는 이바나가 어려운 볼을 때려주고 있지만 그 과정을 보면 세터나 임명옥, 문정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_더스파이크DB (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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