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서영욱 기자] 현대캐피탈이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3라운드 경기에서 1-3(25-16, 18-25, 21-25, 26-28)으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멈췄다. 1위 대한항공과 승점 차이도 4점으로 벌어졌다(현대캐피탈 32점, 대한항공 36점).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최태웅 감독은 “오늘은 실력 차이가 나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부분에서 크게 밀린 건 없는 것 같은데 확실히 세터에서 실력 차이가 났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현대캐피탈은 이날 1세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세트 스코어에서 밀리긴 했지만 4세트 역시 20-16으로 앞서며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최 감독은 “우리가 1세트 출발이 상당히 좋았다. 그 분위기를 이어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세터는 선수들 컨디션을 봐가면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더불어 자기가 원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과감하게 해야 하는데 이승원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 같다. 그 부분은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설명했다.감독에게 의지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최 감독은 “오늘도 자꾸 경기 중에 나를 쳐다봤다. 그러면 내가 사인을 주는데, 사실 그런 장면이 많으면 안 좋다. 훈련을 통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세터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세터는 혼나더라도 고집이 있어야 한다. 나도 그런 세터를 좋아한다”라고 운을 뗀 최 감독은 “공격수가 잘 때릴 수 있도록 곱게만 올리라는 식의 주문은 좋지 않다고 본다. 때로 세터의 고집 때문에 경기를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배짱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세터에게 필요한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다.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 이승원이 흔들릴 때, 그라고 이승원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신인 세터 이원중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날도 2, 3세트 잠시 모습을 드러낸 이원중이다. 이원중이 있지만 이승원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는 이유도 들어볼 수 있었다.“우선 이승원으로 가야 한다는 게 첫 번째다. 그리고 어린 세터는 경기 수가 늘어날수록 압박을 받기 시작한다. 심리적인 영향이다. (이)원중이도 처음 프로에 와서는 자유롭게 했지만 상대가 분석도 하고 압박을 받고 있어서 지금 기용하기에는 조금 힘들다고 본다. 그런 시기도 넘어가리라 생각한다.”6연승에서 멈춘 현대캐피탈. 최 감독은 긴 연승이 끊긴 이후 오는 후유증도 경계했다. 최 감독은 “연승이 끊기고 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최근 정신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훈련 강도를 높여 선수들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라며 “일단 몸 상태를 중점적으로 관리해서 연승이 끊긴 후유증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사진/ 박상혁 기자
2018-12-13 서영욱([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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