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한성정, “2년차 징크스 있으면 안돼요”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소심하게 하면 혼나요. 형들이 건방지게 행동하라고 해요.”
프로배구 2년차 선수가 된 한성정(22)에게 V-리그 데뷔 시즌은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대학시절 입은 발목 부상으로 V-리그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게 첫 시즌을 웜업존에서 마무리하는 듯 했으나 시즌 막바지에 그가 보여준 활약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한성정은 지난 시즌 우리카드가 연패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때 혜성처럼 등장해 팀을 구했다. 한성정의 활약으로 우리카드는 지난 3월 4일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 숫자를 7에서 마감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19득점으로 2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리카드는 비시즌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영철 감독(54)이 지휘봉을 잡았고, 공격의 핵심인 파다르(현대캐피탈)가 떠났다. 새 외국인 선수인 아가메즈가 팀에 합류하는 시기는 오는 8월 1일. 그 전까지 신영철 감독과 국내 선수들은 다가오는 2018~2019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스파이크>는 지난 6월 28일 우리카드와 KB손해보험의 연습 경기를 찾아 우리카드의 미래를 빛낼 한성정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성정은 “지난 시즌 마무리를 잘 해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새로 오신 감독님께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라며 “다음 시즌이 기대돼요”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성정에게 운동선수들이 흔히 겪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저는 1년차 때 이미 징크스가 온 것 같아요(웃음). 2년차에는 있으면 안 되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사진 : KB손해보험과 연습 경기에서 서브 리시브를 준비하고 있는 한성정과 이상욱)
우리카드에는 한성정을 비롯해 윙스파이커만 6명이다. 그 중 가장 막내인 한성정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자신만의 무기를 갖기 위해 리시브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배구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리시브라고 생각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리시브 연습을 열심히 해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다짐했다.
막내 한성정은 요즘 형들에게 ‘자신감 특훈’을 받고 있다. 한성정은 “아무래도 제가 막내이다 보니까 소심하고 기죽어 있는 모습들이 남아있어요. 형들이 보면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시죠. 제가 자신 있게 행동해야 팀 분위기도 살고 재밌는 배구를 할 수 있다고 하면서요”라며 “소심하게 행동하면 혼나요. 건방지게 행동하라고 말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내에게 건방짐이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건방지게 행동한다는 게 부담스럽긴 해요. 그래도 자신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성정은 올해 배구인생 처음으로 외국인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는 우리카드 코치로 V-리그에 돌아온 네맥 마틴에게 블로킹을 배우는 중이다. 한성정은 “외국인 선수들은 블로킹할 때 손 모양이 좋아요. 그래서 코치님께도 블로킹을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멘탈이 정말 강해서 정신적인 부분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남녀부 V-리그 13개 구단 중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포스트 시즌 진출 경험이 없다. 이는 한성정에게 건강한 자극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에요. 다음 시즌에는 팀을 봄 배구로 이끌 수 있는 핵심 멤버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더스파이크_DB(신승규 기자, 이현지 기자)
2018-07-04 이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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