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의 '밀당' 효과?…인삼공사 시즌 첫 승 이끈 변준형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24)이 펄펄 날았다.
변준형은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0분 35초를 뛰며 16득점 17어시스트로 맹활약, 인삼공사의 역전승에 앞장섰다.
그가 한 경기에서 17어시스트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7위를 기록했다.
변준형은 경기 뒤 "전반에 감독님께서 '이렇게 하면 진다'고 하셔서 '이기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열심히 했다"며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가 만들어지고 득점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변준형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변준형이 요즘 너무 열심히 하고 꼼꼼하게 농구를 한다. 실력을 80% 정도 보여주는 것 같은데, 100%를 발휘하게 만들겠다"며 "아들처럼 독하게 가르쳐서 완벽하게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을 이용해 선수들을 성장시킨다는 김 감독은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고 있다. 예전에 문성곤한테도 그랬다. 혼내고, 밥 먹이고 또다시 혼내고. 그 결과 성곤이가 많이 좋아졌다. 변준형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당'의 효과였을까. 변준형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그에 대해 "스피드가 아주 좋은 선수인데, 그 장점을 활용하지 않고 게임을 지연시키는 게 문제였다. 오늘은 그런 부분이 없었고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것보다 더 좋아질 선수이고, 잘 성장하면 김선형(서울 SK)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며 "그래서 따끔하게 혼낼 때도 있고, 잘할 때는 혼이 나갈 정도로 잘해준다. 성장하는 과정이다. 변준형을 최고로 만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변준형은 웃으며 "부담스럽다"고 말했지만, 이내 "감사한 일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여유로워졌다. 지난 시즌에는 림만 봤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고 동료들의 컨디션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채찍을 많이 주신다. 엄하셔서 힘든 부분도 있지만, 다 잘되라고 해주시는 말이니 참고 열심히 성장하겠다"며 "적극적으로,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공격하려고 한다. 하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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