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리온 김병철 감독대행 "공격 농구로 달라진 모습"
26일 무관중 경기에서 '사령탑 데뷔전'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런 거 처음 해봐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김병철(47) 감독대행이 경기 시작 전 라커룸에서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을 체크하면서 혼잣말을 했다.
김병철 감독대행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를 통해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추일승 전 감독이 1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 이날 처음으로 팀을 지휘하게 된 김 감독대행은 "예전에 추 감독님 건강 때문에 한 경기에 대행을 한 적이 있기는 하다"고 회상했다.
2018년 2월 부산 kt와 경기에서 추 전 감독이 요로결석으로 입원, 당시 벤치를 지휘한 김 감독대행은 97-94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약 1주일간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정식 데뷔전'을 치르게 된 김 감독대행은 "아무래도 긴장이 된다"며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이승현, 장재석이 며칠만 일찍 복귀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대행이 강조한 농구는 '공격 앞으로'다.
그는 "제가 현역 시절에 우승할 때도 그랬고 공격력이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며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 개인 기량도 늘고 팀 전력도 그만큼 강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틀 전 추 전 감독과 함께 식사했다고 소개한 김 감독대행은 "(추일승) 감독님은 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씀을 안 하신다"며 "네가 하고 싶은대로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음을 주신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대행이 오리온 코치가 된 것도 추일승 감독이 오리온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3년이었다.
용산고와 고려대 출신 김 감독대행은 현역 시절 오리온의 전신 동양에 입단, 2001-200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으며 2002-2003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스타 출신 지도자'다.
그의 현역 시절 등 번호 10번은 오리온 영구 결번으로 남았다.
김 감독대행은 이후 오리온 유소년 농구팀장을 거쳐 2013년부터 오리온 코치로 추 감독을 보좌했다.
공교롭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무관중 경기가 시행된 첫날에 '감독 데뷔전'을 치르게 된 김 감독대행은 "이런 경우는 선수 때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라며 "홈 경기지만 팬들의 응원이 없어서 홈 어드밴티지가 부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한테 소리 지르지 않아도 잘 들리기는 하겠다"며 기억에 남을 사령탑 데뷔전에 대해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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