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선제골' 여자 축구대표팀, 최강 미국과 1-1 무승부
여자대표팀, 미국과 평가전 2차전서 '장군 멍군'
엘리스 감독 은퇴…미국 대표팀 A매치 132경기에서 106승 지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인 미국과 2차 평가전에서 '장군 멍군'을 외치면서 무승부를 거뒀다.
황인선 감독 대행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2차 평가전에서 전반 34분 지소연(첼시FC위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37분 칼리 로이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에서 3무 10패를 기록했다. 다만 3차례 무승부에서 득점하고 비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비긴 미국은 A매치 연승행진을 17경기에서 멈췄고, 무실점 경기도 5경기에서 마감했다.
한국은 손화연(창녕WFC)과 강채림(현대제철)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지메시' 지소연(첼시FC위민)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3-1-2 전술로 '최강' 미국을 상대했다.
4일 미국과 1차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두 번째 대결에서는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지소연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공세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20분에는 이영주(현대제철)가 후방에서 최전방의 강채림을 향해 공간 패스를 넣어주면서 역습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의 초반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미국은 전반 26분 토빈 히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볼이 수비수에게 맞고 흐르자 줄리 어츠가 잡아 왼발 슛을 한 게 오른쪽 골대를 때리면서 득점 기회를 날렸다.
팽팽하던 '영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한국이었고, 주인공은 지소연이었다.
한국은 전반 34분 임선주(현대제철)가 우리 진영에서 전방으로 깊게 프리킥을 연결했고, 손화연이 헤딩으로 패스하자 지소연이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미국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지소연의 A매치 55번째(121경기) 득점이자 자신의 역대 미국전 첫 득점이었다. 더불어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득점한 것은 2017년 10월 한채린(현대제철) 이후 2년 만으로 역대 5번째 골이다.
지소연의 선제골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미국은 전반 37분 메건 러피노의 왼쪽 코너킥을 '베테랑' 공격수 칼리 로이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동점 골을 꽂았다.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전반 39분 지소연이 또다시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몸을 날린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긴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12분 손화연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왼발슛을 시작으로 공세를 이어갔고, 후반 21분 지친 지소연 대신 문미라(수원도시공사)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37분 미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제시카 맥도널드의 헤딩 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행운'으로 실점을 면했다. 미국의 두 번째 '골대 불운'이었다.
한국은 후반 38분 손화연이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 막판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의 질 엘리스(53) 감독은 이번 한국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4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이끈 엘리스 감독은 통산 132경기에서 106승 19무 7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월드컵에서도 두 차례(2015년·2019년) 미국의 우승을 이끌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 감독상도 두 차례(2015년·2019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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