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합류한 남태희 "카타르 월드컵…꼭 나가고 싶어요"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꼭 한번 나가고 싶습니다. 월드컵은 꿈의 무대니까요."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아픈 손가락' 남태희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
남태희는 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축구대표팀의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서 꿈의 무대인 월드컵 무대에 꼭 나서고 싶다. 카타르 월드컵은 꼭 나가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프로축구 알사드에서 활약하는 남태희는 벤투호의 '원조 황태자'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혔다.
남태희는 지난해 9월 벤투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대표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태며 벤투호의 주전 미드필더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호주 원정으로 치러진 평가전에서도 전반 9분 결승 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5분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결국 남태희는 올해 1월 아시안컵 무대를 밟지 못했고, 그것으로 벤투호와 인연이 끝나는 듯했다.
남태희는 9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도 벤투호 승선이 유력했지만 갑작스러운 왼쪽 다리 근육 부상으로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테스트하려던 벤투 감독의 계획도 무산됐다.
벤투 감독은 10월 스리랑카전(10일), 북한전(15일)을 앞두고 25명의 태극전사를 선택하면서 남태희에게 한자리를 허락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서 남태희는 "거의 1년 만에 대표팀에 왔다. '제가 잘하면 다시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대표팀에 복귀하게 돼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오랫동안 떠나 있던 대표팀을 외부에서 바라본 느낌에 대해 "상대 팀들이 준비를 많이 하면서 전력에서 앞서는 우리도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이번 2연전은 감독님의 지시에 잘 따라서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조 잔디를 어릴 때 많이 경험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남태희는 "북한에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게 돼 기대된다"라며 "북한 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로 칭찬한 것에 대해선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뛰겠다. 그래도 소속팀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왔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더 뛰었다"라며 공격형 미드필더에 대한 선호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이 밀집 수비에 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와 맞붙는 팀들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한다. 그래서 공격수들이 힘든 부분이 있다"라며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다. 잘 준비해서 스리랑카, 북한 모두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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