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잔류한 정수빈 "6년 보장받았지만, 느슨해지지 않겠다"
"허경민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녀…끝까지 함께 할 것"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잔류를 결정한 자유계약선수(FA) 정수빈(30)은 "계약기간 6년 제의를 받고 내 가치를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 두산과 계약기간 6년 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 등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통화에서 "두산이 6년의 장기 계약기간을 제의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예전보다 더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년을 보장받았지만, 절대 느슨해지지 않겠다"며 "6년 계약이 끝났을 때 '정수빈은 장기 계약을 한 뒤에도 열심히 뛰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수빈은 두산과 계약 직전까지 많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야수 자원이 절실한 한화는 계약기간 4년 보장 금액 40억원을 제의했다.
연평균 금액으로 한화는 10억원, 두산은 9억 3천만원이다. 보장금액으로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그러나 정수빈은 두산을 택했다.
그는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그만큼 행복하기도 했다"며 "한화 구단, 특히 정민철 단장님은 야구선수로서 내 가치를 인정해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생활을 시작한 두산에서 FA 계약을 맺는 게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의 권유도 정수빈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정수빈은 "(앞서 두산과 FA 계약한) 허경민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녔다"며 "경민이가 7년 계약을 맺어서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경민이를 원클럽맨으로 만들어주신 두산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30대에 6년 계약을 한 정수빈은 어떻게 달라질 것 같나'라는 질문엔 "경기장에서는 달라질 게 없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공이 중견수 쪽으로 날아오면 열심히 달리겠다.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애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경민이는 두산에 남았지만, 최주환, 오재일 형은 팀을 옮겼다"며 "구단은 나와 경민이가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길 기대할 것이다. 절대 느슨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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