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상징 김태균, 은퇴 결정…역사 남기고 떠난다(종합)
내년 정규시즌서 은퇴식…영구결번 여부 내년에 결정
은퇴 후 단장 보좌역으로 활동…전력 관련 회의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38)이 배트를 내려놓는다.
한화 구단은 21일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구단은 최고의 예우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결심한 이유와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은퇴식은 내년에 열기로 했다. 영구결번 여부는 내년 은퇴식을 앞두고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김태균은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고전했다. 67경기에서 타율 0.219에 그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지난 8월 왼쪽 팔꿈치 충돌 증후군에 따른 염증 발생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재활군에서 훈련하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
그는 약 한 달 동안 제대로 된 회복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복귀가 힘들어지자 은퇴 결심을 구단에 전달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김태균은 최근 통화에서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태균을 내년 시즌 스페셜 어시스턴트로 위촉할 예정"이라며 "김태균은 내년 시즌 팀 내 주요 전력 관련 회의와 해외 훈련 등에 참가하는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뛴 2010~2011년을 제외하고 18시즌을 한화에서만 뛰었다.
그는 프로 데뷔 해인 2001년부터 역사를 써왔다.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30홈런, 54타점, 출루율 0.436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20홈런 이상을 터뜨리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김태균은 범접하기 힘든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을 갖고 있던 타자였다.
그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7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12년부터 6년 연속 4할대 출루율 기록을 이어갔다.
KBO리그 18시즌 중 출루율 4할 미만을 기록한 건 2년 차였던 2002년과 2018~2020시즌뿐이다.
통산 기록에서도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8시즌 동안 2천14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20, 통산 홈런 311개, 통산 출루율 0.421, 통산 장타율 0.516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는 2천209개로 박용택(LG 트윈스), 양준혁(은퇴)에 이어 역대 3위다.
2005년과 2008년, 2016년엔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2시즌 동안 172경기, 타율 0.265, 22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크게 기여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태균은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귀감을 샀다. 2013년 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회원들의 모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하는 등 매년 거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인 김석류 전 스포츠 아나운서와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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