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찝찝한 승리…흔들리는 마무리 고우석 어쩌나
큰 점수 차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PS가 더 큰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wiz와 원정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아울러 2위 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기에 LG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승리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승리를 확정 지은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22)은 크게 웃지 못했다.
고우석은 최근 극심한 난조를 보인다.
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11-6으로 앞선 9회 1사 1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안타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LG가 여유롭게 승리할 것 같았던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점수 차는 11-8, 3점 차로 좁혀졌고, 1사 만루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
고우석은 상대 팀 김태진의 좌익선상 강습타구를 내줬는데, 3루수 구본혁이 슈퍼 캐치로 잡으며 겨우겨우 위기를 탈출했다.
고우석은 20일 kt전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고우석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 7-2, 5점 차로 앞선 9회에 내보냈다.
이번엔 주자가 없었다. 그러나 고우석은 다시 한번 흔들렸다.
1사 이후 조용호에게 볼넷,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강백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유한준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이홍구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단 한 점 차까지 쫓겼다.
불펜에선 투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했고, LG 최일언 투수 코치는 마운드에 올라가 고우석을 안정시키기도 했다.
고우석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상황이었다.
고우석은 배정대를 삼진 처리해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끝냈지만, 환하게 웃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 고우석의 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줄기차게 던졌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기 일쑤였다.
강백호를 루킹삼진으로 잡았던 몸쪽 꽉 찬 스트라이크는 사실, 바깥쪽 사인이 났던 공이다.
억지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에 유한준과 이홍구에게 150㎞대 빠른 직구를 던지고도 장타를 쉽게 얻어맞았다.
포스트시즌이 가까워지고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면서 멘털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 중인데, 최근처럼 단 한 경기 결과로 순위표가 요동치는 치열한 순위 싸움은 경험하지 못했다.
두 차례 실점 모습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맞은 예방주사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