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마운드 지배한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화이티 포드 별세
20세기 승률왕에 월드시리즈 각종 기록 보유한 '양키스 전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1950∼1960년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풍미한 전설적인 투수 화이티 포드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유가족은 AP에 포드가 8일 밤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본명이 '에드워드 찰스 포드'인 고인은 뉴욕시 맨해튼 태생으로 1950년부터 1967년까지 오로지 양키스에서만 활약한 왼손 투수다.
통산 236승 106패로 0.690의 승률을 기록한 포드는 20세기 최고 승률 투수로 남아 있다.
특히 고인이 가장 빛났던 무대는 메이저리그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시리즈였다. 포드는 1960∼1962년 월드시리즈 3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베이브 루스(29와 3분의 2이닝)의 종전 기록을 깨뜨렸다.
이 밖에 월드시리즈 최다 선발등판(22경기), 최다 이닝(146이닝), 최다승(10승), 최다 삼진아웃(94개) 등의 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새겨졌다.
다만 1963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의 왼손 에이스 샌디 쿠팩스와 두 번 맞대결해 모두 패한 것이 옥에 티로 꼽힌다.
정규시즌에서도 포드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초 대단한 유망주로 여겨지지 않았으나 195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9연승을 달려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최고 전성기는 1961년이었다. 그해 25승으로 다승왕에 올라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과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1963년에도 다승 1위에 오른 포드는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타이틀도 두 차례 차지했고, 올스타에도 6차례 선정됐다.
강속구 투수 쿠팩스와 달리 직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고 팔 동작을 수시로 바꿔 타자를 속인 기교파 투수로 분류된다.
양키스 투수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에서 '회장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손가락에 침 또는 진흙을 묻히거나 반지로 몰래 공을 깎아서 공의 변화를 크게 만드는 부정 투구로도 악명 높았다고 AP는 전했다.
고인은 또 한국전쟁 발발로 미 육군에 입대하는 바람에 1951∼1952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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