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장 11회 결승 2루타…키움, KS 진출 79% 확률 잡았다
SK 3-0 제압…1년 만의 리턴매치서 작년 1차전 끝내기 패배 설욕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KS) 진출의 79% 확률을 잡았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막을 올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터진 김하성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얻었다.
이어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가고 제리 샌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아 SK 와이번스를 3-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9%(29번 중 23차례)다.
작년 PO에서 5차전 명승부 끝에 SK에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빼앗긴 키움은 1년 만에 재현된 리턴매치 첫판을 혈투 끝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지난해 1차전에서 박정권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8-10으로 패한 빚을 고스란히 갚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는 투수 8명을 투입한 총력전에서 키움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았다.
결승 타점을 올린 김하성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양 팀의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키움의 막강 타선이 SK의 철벽 방패를 연장전에서 기어코 뚫었다. 6번의 찬스를 놓친 뒤 7번의 기회에서 승리의 문이 열렸다.
연장 10회 말까지 전광판에 거위알 20개만 남긴 상황에서 키움의 집중력이 연장 11회 초 빛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SK 7번째 투수 문승원에게서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양 팀을 통틀어 나온 첫 장타였다.
7회 1사 1, 3루와 9회 1사 2루 타점 찬스를 놓친 김하성이 타석에 등장했다.
김하성은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파울 타구로 SK 벤치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문승원의 높은 공을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서건창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키움 쪽으로 기울었다.
이정후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 때 김하성이 3루를 돌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간 1사 1, 2루에서 제리 샌즈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사실상 SK의 백기를 받아낸 적시타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웜업을 마친 상태로 PO에 오른 키움은 보름 가까이 쉰 SK보다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1회 2사 1, 3루를 비롯해 4회 2사 1, 2루, 6회 2사 1, 2루, 7회 1사 1, 3루 찬스를 한 번도 살리지 못했다.
SK 포수 이재원의 패스트볼 때 2루 주자 이지영의 재치 있는 3루 슬라이딩으로 이어간 8회 2사 2, 3루에서도 키움의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다.
SK 마무리 하재훈을 상대로 얻은 9회 2사 1, 2루에선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SK는 이날도 답답한 공격에 쓴맛을 봤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온 김강민이 좌전 안타를 친 뒤 투수 브리검의 견제구에 횡사하고 곧바로 볼넷 3개로 얻은 2사 만루 찬스에선 키움 구원 조상우에게 막혀 놓치는 등 돌파구를 못 찾았다.
7회엔 대타 배영섭이 볼넷을 얻었고, 김성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얻었지만,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힘겹게 이은 기회마저 날렸다.
SK는 키움(안타 13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안타 6개를 치는 데 그쳤다.
양팀 감독이 각각 3실점(염경엽 SK 감독), 6이닝 2실점(장정석 키움 감독)만 하면 괜찮다고 한 두 팀의 선발 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사했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에서 격돌한 김광현(SK)과 제이크 브리검(키움)은 굴욕을 씻고 무실점 쾌투로 팽팽한 접전을 이끌었다.
작년 PO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 했던 김광현은 이날은 최고 시속 152㎞의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2∼3회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5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역시 지난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브리검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진 상승세를 PO에서도 이어갔다.
그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0점으로 꽁꽁 묶어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도 5⅓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맞고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로 수많은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