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개막전 확정…'류현진 천적'에서 '추신수 경쟁자'로
신예 윌리 칼훈은 트리플 A에서 시즌 시작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때 '류현진(32) 천적'으로 불렸던 미국 메이저리그의 베테랑 외야수 헌터 펜스(36)가 이제 추신수(37)와 자리싸움을 하게 됐다.
MLB.com은 2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펜스가 개막전 로스터에 최종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펜스에게 개막전 출전 소식을 전한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그는 오래 활동한 베테랑인데 개막전 명단에 포함됐다고 말하자 눈에 눈물이 맺혔다"며 "아주 뭉클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대신 텍사스는 신예 외야수 윌리 칼훈은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도록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외야의 주축타자인 추신수와 조이 갤로, 노마르 마자라가 모두 왼손이기에 역시 좌타자인 칼훈 대신 우타자 펜스를 낙점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펜스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부터 괴롭혔던 천적 타자다.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34타수 13안타로 타율 0.382, 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펜스는 지난 시즌 노쇠 기미를 보이며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226, 4홈런, 24타점으로 부진해 방출됐다.
새 팀을 찾지 못하던 펜스는 고향팀인 텍사스와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초청선수로 참가했으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6, 3홈런, 2루타 5개 등 OPS(출루율+장타율) 1.000 이상을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펜스는 "지난 시즌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겨울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지금은 아주 기쁘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주전 외야수로 마자르와 갤로, 딜라이노 디실즈를 출전시키고 추신수는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노장 펜스의 가세로 추신수는 지명타자든, 외야수이든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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