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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100홈런’ 오재일 “지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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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수) 14:22

                           
-“안 될 때 ‘왜 이렇게 못 칠까’ 자책했다.”
-“100호 홈런 기록? 모르고 쳤다.”
-“부담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라 전광판도 잘 안 봤다.”
-“남은 시즌 지친 팀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엠스플 인터뷰] ‘100홈런’ 오재일 “지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엠스플뉴스]
 
“오재일 선수가 부담을 많이 느껴서…”
 
8월 14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맞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두산 내야수 오재일은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올 시즌 타격 부진의 이유가 ‘멘탈’이었기에 더 예민했을 것이다. 오재일은 올 시즌 6월까지 타율 0.215로 부진했다. 두산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의 오랜 고민 끝에 부진의 원인을 ‘멘탈’로 결론지었다. 그러자 한결 마음이 편해진 오재일은 7월 타율 0.400, 8월 타율 0.366의 기록으로 후반기 팀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행히 14일 경기 뒤 오재일의 얘길 곧바로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오재일은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는 KBO리그 통산 84번째 기록이다. 오재일은 이날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6대 3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 부담을 느끼던 오재일은 경기가 끝난 뒤에야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밝아진 오재일 “타석에서 이제 여유가 생겼다.”
 
[엠스플 인터뷰] ‘100홈런’ 오재일 “지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기록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 사실 100호 홈런인지도 몰랐어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알려줘서 알게 됐어요.
 
그래도 100호 홈런인데 평소에도 그렇게 기록에 둔감한가요.
 
그런 기록에 신경을 쓰다 보면 부담을 많이 느껴요. 그래서 일부러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평소에 기록을 잘 보지 않고, 타석에서도 전광판을 잘 안 보려고 해요.
 
첫 타석에서 SK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를 받아쳐 넘겨 버렸어요.
 
켈리 선수가 원체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은 투수잖아요. 가볍게 치자는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방망이 중심에 잘 맞았어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우월 홈런이었습니다. 하마터면 홈런공도 넘어가서 찾지 못할 뻔했어요.
 
다행이에요. 이번에는 공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 통산 1호 홈런은 대구에서 나왔는데 장외로 넘어가서 홈런공을 못 찾았거든요.
 
(오재일의 통산 100호 홈런공을 주운 일가족 팬은 오재일에게 홈런공을 돌려줬다. 오재일은 기념 사인구와 함께 그라운드 내 사진 촬영으로 답례했다)
 
[엠스플 인터뷰] ‘100홈런’ 오재일 “지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이제는 타격감이 조금 안정기에 들어온 것 같아요.
 
(고갤 끄덕이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 타석에서 여유도 생기고요. 여유를 갖고 치니까 좋은 타격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아요.
 
부진할 때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왜 이렇게 안 맞을까.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자책감이 컸죠.
 
시즌 초반 성적이 잘 안 나왔어요.
 
팀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팀은 1위로 계속 잘 나가는데 저만 안 좋았잖아요. 이제는 제가 힘을 내야죠.
 
곧 아시아경기대회 휴식기(8월 17일~9월 3일)가 찾아옵니다. 휴식기 이후 어떤 야구를 하고 싶나요.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팀 동료들이 많이 지쳐있어요. 제가 지친 동료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요. 또 팀이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됐으면 합니다.
 
박재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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