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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리뷰]대한항공이 웃은 이유, 삼각편대와 세터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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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4 (금) 08:27

수정 1

수정일 2018.12.14 (금) 08:32

                           

[빅매치리뷰]대한항공이 웃은 이유, 삼각편대와 세터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강서브를 더 효과적으로 대응한 대한항공의 승리였다.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1위 대한항공과 2위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이 있었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1점, 아직 3라운드 중반이지만 향후 3라운드 일정을 위해서도 양 팀에 매우 중요한 일정이었다. 결과는 대한항공의 3-1 승리. 대한항공은 6연승 상승세였던 현대캐피탈을 잡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양 팀의 승부를 가른 건 리시브 자체의 완벽함보다는 이후 공격 연결과 이를 마무리하는 능력의 차이였다. 두 팀은 V-리그에서 서브가 강한 팀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부문 1위(세트당 1.969개)이고 대한항공은 3위(세트당 1.397개)에 올라있다. OK저축은행이 세트당 1.679개로 2위지만 서브의 위력이 요스바니에게 편중돼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파다르, 전광인, 신영석, 이시우)과 대한항공(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 구사자가 3명 이상씩 포진한 팀으로 강서브를 연이어 쏟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팀과 위력을 달리한다.



 



 



실제로 이날 두 팀의 리시브 수치는 좋지 않다. 리시브 효율 부문에서도 대한항공이 1위(48.1%), 현대캐피탈이 2위(42%)에 오를 정도로 리시브도 좋은 팀들이지만 상대의 강서브를 상대로 이만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날 리시브 효율 35.24%, 현대캐피탈은 27.62%였다. “요즘 팀마다 스파이크 서브가 매우 강하다. 완벽하게 받기 굉장히 힘들다”라는 정지석의 말처럼, 이 정도 서브를 구사하는 팀을 상대로 완벽한 리시브를 구사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세트별로 나눠봐도 리시브 효율 자체가 승패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는 보기 힘들다. 1세트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효율은 14.29%에 불과했다. 4세트 들어 두 팀 모두 50% 이상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지만(대한항공 54.17%, 현대캐피탈 50%) 2~3세트는 두 팀 모두 20%대 리시브 효율에 그쳤다.



 



 



리시브가 평소만큼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두 팀 모두 관건은 얼마나 2단 연결을 공격수에게 잘 올려주느냐, 이걸 공격수들이 얼마나 잘 처리하느냐에 있었다. 대한항공은 공격수들의 해결 능력에서 앞선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두 팀의 국내 에이스, 정지석과 전광인은 각각 22점, 21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외국인 선수가 모두 기대에는 조금씩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친 가운데(가스파리니 18점, 공격 성공률 43.24% / 파다르 18점, 공격 성공률 42.86%) 날개 공격수가 한 명 더 터진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한 셈이다(곽승석 13점, 공격 성공률 57.89% / 박주형 5점, 공격 성공률 45.45%).



 



 



이런 두 팀의 특징에 따라 경기 승패와 직결된 것 역시 리시브 효율보다는 공격 효율이었다. 실제로 매 세트 공격 효율이 높은 팀이 승리했다.



 



 



1세트 대한항공-36.36%, 현대캐피탈-66.67%



 



2세트 대한항공-31.58%, 현대캐피탈-0%



 



3세트 대한항공-33.33%, 현대캐피탈-19.35%



 



4세트 대한항공 38.24%, 현대캐피탈-28.12%



 



[빅매치리뷰]대한항공이 웃은 이유, 삼각편대와 세터



 



양 팀 2단 연결 수준과 공격수 마무리 능력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이날은 세터 능력 차이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역시 “다른 부분에서 크게 밀린 건 없는 것 같은데 확실히 세터에서 실력 차이가 났다”라고 인정했다.



 



 



특히 4세트 현대캐피탈은 20-16으로 앞선 상황에서 23-24, 역전을 허용하기까지 세 번의 공격이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상대 블로킹에 막힌 걸 온전히 세터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이승원이 이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 운영에 아쉬움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두 팀 모두 강서브로 시작하는 그나마 현대 세계 배구 흐름과 유사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적어도 13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의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2018-12-14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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