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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2-3 역전패에서 드러난 우리카드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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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0 (월) 09:26

수정 1

수정일 2018.12.10 (월) 09:31

                           

두 번의 2-3 역전패에서 드러난 우리카드의 문제점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두 번의 역스윕에서 우리카드가 가진 문제점이 드러났다.



 



 



최근 우리카드는 확실히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주전 세터로 노재욱을 기용하면서 속공이 좀 더 살아나고 블로킹 높이, 전체적인 공격 템포 향상 등의 이점을 얻으면서 2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쳤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는 0-2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뒀고 3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삼성화재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9일 상승세에 한 차례 제동이 걸렸다. 대한항공을 홈에서 맞이해 1~2세트를 가져오며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3~5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2라운드에서 자신들이 했던 걸 똑같이 당한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이러한 역전패는 올 시즌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1월 22일 삼성화재 상대로 2-0에서 2-3으로 뒤집힌 사례가 있다. 그리고 이 두 번의 역전패는 우리카드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과 고민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두 경기에서 공통으로 나온 문제는 미들블로커 수비 문제다. 삼성화재전에서 우리카드는 역전을 허용한 3세트부터 타이스의 중앙 파이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실제로 타이스는 3세트부터 전위 득점보다 후위 득점이 더 많았다(3~5세트 전위 득점 6점, 후위 득점 13점). 경기 후 신영철 감독 역시 “타이스 중앙 파이프 공격에 대해 직선을 비우고 크로스를 잡으라고 했는데 따라주지 않았다.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라고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대한항공전에서도 중앙 수비가 문제가 됐다. 1세트 속공으로 2점만 내준 우리카드는 김규민 대신 진상헌이 투입된 2세트부터 4세트까지 매 세트에 속공으로 4점씩 허용했다. 5세트에는 진성태에게만 속공으로 3점을 내줬다. 세트를 진행할수록 정지석, 곽승석 등에게 허용하는 중앙 파이프 장면도 늘어났다.



 



 



속공을 많이 허용하는 이유는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떨어지는 미들블로커 무게감도 한몫한다. 신영철 감독은 비시즌부터 미들블로커 고민이 컸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국전력으로부터 윤봉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컵 대회부터 시즌 초반까지 다양한 미들블로커 조합을 실험해봤다. 그래서 자리 잡은 조합이 지금의 윤봉우-김시훈 라인이다.



 



 



두 선수 개인의 블로킹 순위는 나쁘지 않다. 김시훈은 세트당 블로킹 0.596개로 4위, 윤봉우는 0.477개로 7위다. 하지만 우리카드 팀으로 봤을 때는 5위에 그치고 있다(세트당 2.273개). 속공 부문 역시 5위(53.49%)로 썩 높지 않다. 속공 시도는 가장 적다. 윤봉우가 합류하고 지금의 조합으로 꽤 오랜 시간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신영철 감독이 최우선 보강 포지션으로 미들블로커를 꼽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한항공과 경기는 중앙 수비 문제 외에 다른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아가메즈를 보좌할 국내 공격수의 무게감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9일 대한항공전에서 아가메즈는 무려 41점, 공격 성공률 58.21%로 맹활약했다. 2세트까지 이미 25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1세트 45.83%, 2세트 68.75%라는 높은 점유율 이후 3세트부터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모두 떨어지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어느덧 만 33세에 달하는 아가메즈인 만큼, 이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5세트까지 일관된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두 번의 2-3 역전패에서 드러난 우리카드의 문제점



 



아가메즈의 위력을 경기 막판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보조하는 국내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카드에서 아가메즈 다음으로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할 선수는 나경복이다. 올 시즌 나경복은 총 득점 187점으로 현재 기세라면 총 득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게 분명하다(현재 한 시즌 최다 총 득점은 2017~2018시즌 251점).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게 문제다. 나경복은 2일 삼성화재전에서는 공격 성공률 62.96%와 함께 20점을 올렸다. 하지만 9일 대한항공전에서는 공격 성공률 33.33%에 8점에 그쳤다. 2라운드 마지막 세 경기 공격 성공률은 48%-33.33%-40.74%였다. 눈에 보이는 공격 성공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준임은 분명하다. 윙스파이커 남은 한 자리를 최근 차지한 황경민은 신인으로 아직 많은 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아니다.



 



 



우리카드는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최근 경기력 측면에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분명한 문제가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차차 고쳐나가야만 상위권 팀들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더스파이크_DB(유용우 기자)



  2018-12-10   서영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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