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김천/이현지 기자] 2018 한국도로공사·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2018 한국도로공사·KOVO컵 유소년 배구대회(이하 유소년 배구대회)가 지난 8일과 9일 김천실내체육관을 비롯한 6개 체육관에서 펼쳐졌다. 유소년 배구대회에는 KOVO가 유소년 배구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38개 초등학교에서 46개 팀이 출전했다. 유소년 배구대회는 초등 중학년(초등 3·4학년 혼성)과 초등 고학년(5·6학년) 남녀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사진 : 낮아진 네트로 인해 치열해진 네트 싸움
유소년 대회는 9인제로 3세트까지만 진행되며 1, 2세트에는 21득점을, 3세트에는 15득점을 먼저 올린 팀이 승리한다. 듀스 상황에서는 점수 상한이 없으며 2점차가 나야 경기가 종료된다, 네트 높이는 중학년이 180cm, 고학년이 190cm다. 고학년의 경우 경기의 재미와 박진감을 증대하기 위해 고학년 네트 높이를 2m에서 190cm로 낮춰서 진행했다.
지난 7월 홍천에서 열린 2018 홍천 전국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는 KOVO에서 운영하는 배구교실을 포함한 총 93개 초·중 배구 유소년 클럽팀이 참가해 5일간 진행된 바 있다. KOVO 관계자는 “매년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 유소년 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계대회 때는 연맹에서 운영하는 팀 외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하고, 동계대회 때는 유소년 배구교실에 참여하는 학교들만 출전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고학년 아이들이 중학년 아이들에 비해 다채로운 동작을 선보였다.
학교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선 아이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다. ‘서브’, ‘캐치’ 등을 끊임없이 외치며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곳곳에서 범실이 나오고 제대로 된 랠리가 이어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아이들은 점수 하나하나에 미리 준비한 세리머니를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대부분의 동작이 언더토스인 중학년과 달리 고학년은 세트와 스파이크. 블로킹까지 선수 못지않은 플레이가 나왔다. 고학년 남자부에서는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는 아이들도 종종 있었다. 이를 본 강만수 KOVO 유소년육성위원장이 “선수로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나는 아이들이 있다”라는 말로 칭찬을 대신했다.
사진 :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아이들
비록 엘리트 체육을 하는 아이들은 아니지만, 코트 위에서 나타나는 승부욕은 엘리트 체육 그 이상이었다. 평상시에 아이들에게 즐기는 것을 강조하던 지도자들도 대회에서만큼은 아이들만큼이나 승부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경기 결과가 아닌 과정이었다. 아이들은 유소년 대회를 통해 이긴 팀이든 진 팀이든 상대팀을 존중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배웠다.
사진 : 김천실내체육관을 직접 찾아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
유소년 배구대회의 효과는 단순히 배구에 대한 홍보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체력은 물론, 집중력과 배려심, 끈기 등이 향상돼 선생님과 학부모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받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김천에서 대회를 치르는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추위를 뚫고 김천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KOVO에서도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숙박, 음식, 교통 등 모든 비용을 KOVO에서 전액 지원했다. 한국도로공사의 후원을 받아 아이들을 위한 선물과 이벤트도 마련했다.
사진 : 승패와 상관없이 상대팀과 악수를 나누는 아이들
KOVO는 오는 2019년에 비연고지역인 부산, 홍천, 경주-포항 지역에 유소년 배구교실을 신설할 예정이다. KOVO 관계자는 “한 번 유소년 배구교실을 진행한 학교에서는 계속 운영해달라고 한다. 물질적인 지원 외에도 인성 및 교육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라며 “최근 유소년 사업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KOVO에서는 유소년 배구교실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년 20여 명의 아이들이 유소년 배구교실을 통해 엘리트 체육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우연히 접하게 된 배구이지만, 그 속에서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꿈을 찾게 되는 것이다. 2012년부터 운영된 유소년 배구교실은 이미 120여 명의 엘리트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머지않아 유소년 배구교실 출신 선수들이 V-리그의 코트를 밟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사진/신승규 기자, 홍기웅 기자
2018-12-10 이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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