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KB금융그룹, 상금 증액에 미국 투어 선수 배려
15일부터 경기도 이천서 KLPGA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5일 경기도 이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원 늘어난 12억원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대회가 아예 취소되는 상황에서 한때 KB금융 스타챔피언십도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은 오히려 상금 액수를 늘리는 '통큰 결정'으로 대회를 치르도록 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KLPGA 투어의 5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한화 클래식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우리도 메이저 대회에 걸맞게 상금을 올리면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취지로 상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마다 진행한 '스타존' 프로그램을 올해도 이어간다.
17번 홀의 티샷이 '스타존' 안에 떨어지면 100만원씩 적립해 최대 1억원을 만들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불우 이웃들을 돕기로 했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KB금융그룹은 '메이저 퀸' 박인비(32)를 비롯해 전인지(26), 전지원(23) 등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을 후원한다.
이들은 후원 계약상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는 출전하게 되어 있으나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귀국할 경우 2주 자가 격리를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8일 개막하는 미국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빠져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먼저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지 않으냐"며 "올해는 건강하게 미국 투어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는 등 후원 선수들을 배려했다는 것이다.
KB금융그룹 측은 "저희의 스포츠 마케팅 모토가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되자는 것"이라며 "우리 후원 선수들뿐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더 좋은 기량으로 발전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인비, 전인지 등이 나오지 못하지만, 대회 흥행을 책임질 선수들이 적지 않게 출전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고진영, 유소연, 김효주 등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안송이, 오지현 등 KB금융그룹 후원 선수들에 지난해 우승자 임희정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KB금융그룹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역 장비를 설치해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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