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바둑 이붕배, 14년 만에 부활…프로 신예 대회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어린이 바둑 대회로 사랑을 받았던 이붕배가 14년 만에 프로 신예대회로 재탄생했다.
한국기원은 오는 8일 낮 12시 서울 한국기원에서 제1기 이붕배 신예 최고위전 개막식이 열린다고 3일 밝혔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열린 이붕배 전국어린이바둑대회는 목진석 국가대표팀 감독과 최철한·박영훈·김지석·조혜연 9단, 이현욱·최원용·이용수지 8단, 은퇴한 이세돌 9단 등 바둑 스타를 대거 배출한 산실이었다.
이붕(李鵬)은 부산 바둑계의 대부이자 전 한국기원 이사인 고(故) 김영성 선생의 호(號)다.
이붕장학회는 이붕배를 신예 프로바둑기사들의 무대로 재단장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이후 입단자 58명과 후원사 추천을 받은 6명의 2016년 입단자 등 총 64명이 출전한다.
프로대회 최초로 예선전부터 번기로 승부를 가리는 새로운 대국 방식도 채택했다.
예선 64강부터 매 라운드 3번기를 벌여 2승을 먼저 차지한 기사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 초대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은 부산에서 열리며,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제한 시간 20초 초읽기 5회로 진행되는 초속기 바둑이며, 우승 상금은 1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1988년 제1회 이붕배 전국어린이바둑대회 우승자인 목진석 9단은 "이붕배 어린이 대회를 통해 많은 유망주가 양성됐고 그 유망주들이 성장해 한국 바둑계를 이끌었다"며 "아쉽게 중단됐던 이붕배가 다시 신예대회로 부활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이붕배에서 활약할 신예 기사들도 감사함을 느끼고 한국 바둑계를 짊어지고 나갈 인재들로 성장하길 바란다. 대회를 부활시켜준 이붕장학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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