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아빠 된 무명 박정민, '인생 역전' 기회
KPGA 최고 상금 제네시스 챔피언 2R 선두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박정민(26)의 골프 인생은 한마디로 무명 신세였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2부투어에서 뛰었고 2017년 다시 코리안투어에 복귀했지만 올해까지 3년 동안 톱10 한번 없이 하위권에 맴돌았다.
11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박정민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오후 3시 현재 선두에 나섰다.
박정민은 전날 1라운드에서도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5위에 올랐다.
올해 13차례 대회에 나서 절반에 가까운 6차례나 컷 탈락했고, 상금랭킹 63위(5천439만원)에 그친 박정민이지만 내로라하는 정상급 선수 못지않은 활약이다.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우승 상금 3억원에다 최고급 승용차, 미국프로골프(PGA)투어대회 출전권이 걸렸다.
박정민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잭 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은 코리안투어 대회 개최 코스 가운데 난도가 높기로 정평이 났다.
박정민은 "성적 욕심은 접고 시즌 마무리나 잘하자는 느낌으로 대회에 임했다. 내려놓고 플레이를 하니 이제야 잘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시즌 내내 마음대로 안 되던 아이언과 웨지가 이번 대회에서는 말썽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지난달 14일 아들을 얻었다.
아버지가 된 지 한 달 남짓인 박정민은 "아빠가 된 뒤부터는 매사 긍정적으로 변했다. 예전엔 실수가 나오면 화를 냈는데 이젠 무덤덤하다. 아들 생각만 하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6언더파라는 스코어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박정민은 "내일부터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바람을 잘 이용해 상위권 성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없이 제네시스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문경준(37)은 4언더파 68타를 쳐 박정민에 2타차 2위(4언더파 140타)로 따라붙었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낸 문경준은 "결과보다 과정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6언더파를 몰아쳤던 상금 1위 이수민(26)은 2타를 잃어 문경준과 함께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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