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빛나리!'…전북에서 8년 버틴 '근성의 윙어' 한교원
득점력 높이려 겨울 '맹훈련'…벌써 시즌 4호골 결실
(울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근성의 윙어' 한교원(30·전북 현대)의 득점포가 뜨겁다.
한교원은 28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만 막판 선제 결승골을 꽂아 전북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교원의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4호 골이었다.
예년보다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는 전북이 '꾸역꾸역' 승리하는 배경에는 한교원이 있다.
5라운드 FC서울전 선제골로 시즌 첫 득점을 올린 한교원은 이후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9라운드 울산전까지 매 경기 골을 넣어 전북의 연승에 한몫했다.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14시즌 세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11골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뒤 맞은 첫해였던 2014년 가장 밝게 빛났던 한교원은 이후 그때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7골을 기록한 2018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4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특급 공격수가 즐비한 프로축구 전북에서 한교원은 가장 평범하면서, 특별한 선수다.
한교원은 팀 내에서 자타공인 '노력파'로 통한다.
대학축구 약체인 조선이공대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서 힘겹게 자신을 증명해온 한교원은 전북에서 개인 훈련량이 가장 많은 선수로 꼽힌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한교원이 동계훈련 때부터 득점력을 올리기 위해 슈팅과 움직임을 계속 연구하고 훈련했는데,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면서 "한교원의 헌신 역시 모든 선수가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전에서 넣은 선제 결승골 역시 한교원의 노력이 만들어낸 골이다.
한교원은 전반 44분 프리킥 강황에서 울산 수비가 채 전열을 갖추기 전 손준호가 전방으로 찔러준 빠른 패스를 곧바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손준호가 훈련 시 비슷한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인 이용에게 패스하는 척하다가 전방 공격수에게 한 템포 빨리 찔러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같은 상황을 가정하고 수도 없이 훈련한 한교원은, 이날도 손준호가 빠르게 패스할 것임을 직감하고 미리 공을 받아 슈팅을 때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교원은 "(동작이) 몸에 배서 패스가 오자마자 곧바로 슈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실한 데다, 골까지 잘 넣는 한교원을 모라이스 감독은 당분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등록 기간, 전북이 측면 공격 자원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영입할지가 영향을 주겠지만, 문선민(상주)에 가렸던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더 많은 기회가 한교원에게 주어질 전망이다.
한교원이 전북에서의 8번째 시즌을 '커리어 하이'로 장식하고 팀에 8번째 우승컵을 가져다주기를 전북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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