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연속 흔들린 전북 수비라인이 서울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3월 유럽 원정 2연전을 위해 소집한 23명의 선수 중 7명을 전북 현대에서 뽑았다. 그 중 5명이 수비수였다. 전북이 보유한 주전 수비수를 아예 다 뽑아간 셈이다.
전북 4백이 대표팀 4백인가 라는 새로운 화두가 부상했다. 기존의 김민재, 김진수, 최철순에 홍정호, 이용이 가세하며 신태용 감독이 선택할 만한 최상의 자원이 전북에 집중된 탓이었다.
자연스럽게 전북 수비의 견고함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대표팀 명단 발표를 전후해 전북의 4백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톈진 취안젠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3실점을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2라운드에서도 3실점을 하며 패했다. 3백을 가동한 톈진 원정에서는 4실점을 했다. 3경기에서 10실점을 한 것이다.
전북의 수비 불안이 대표팀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에서 서울과 격돌했다. 최강희 감독은 18일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전 선발라인업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장윤호가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했고 손준호도 중원을 구성했다. 톈진전에서 쓴 3백 대신 4백으로 전환했다. 김민재, 홍정호, 김진수, 이용의 국가대표 구성이었다.
다시 가동된 전북의 4백은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서울의 공격을 무위로 돌렸다. 김민재가 힘으로 누르고, 홍정호는 안정감을 보였다. 이용은 오버래핑보다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뒀다. 김진수도 풀백이지만 전투적인 수비를 보였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박주영, 에반드로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서울 공격진은 거의 힘을 내지 못했다. 5개의 슈팅 중 3개의 슈팅을 만든 안델손이 유일한 펀치였다. 전반에 나온 신진호의 강력한 중거리슛은 송범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김성준의 절묘한 프리킥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이미 전북이 2골을 넣으며 승기를 가져간 시점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미드필드 구성을 바꾸며 수비라인 앞에서부터의 안정감을 역점을 뒀다. 전술적 변화 속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전북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대표팀 소집 직전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됐다.
원정팀 서울은 전북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수비에서도 답답함을 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에게, 자신들의 수비 실수로 아드리아노에게 차례로 실점했다. 그나마도 골이나 다름 없는 상황을 세 차례나 막아낸 골키퍼 양한빈이 없었다면 서울은 그야말로 재앙을 맞을 수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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