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20승·매직넘버 삭제 '두 마리 토끼'…NC의 묘수는
이동욱 감독, 잔여 경기 휴식일 활용한 로테이션 운영 고민
(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올해 창단 첫 우승과 함께 첫 20승 투수 배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꿈을 동시에 이루게 해줄 선수는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다.
루친스키는 18승 4패를 기록하며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승을 추가하면 NC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에릭 해커(2015년 19승 5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2승을 추가하면 KBO 역대 21번째(17명째) 20승 투수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루친스키의 승수는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18승에 머물러 있다.
지난 10일 LG 트윈스전에서는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를 날렸다.
2경기 연속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20승 도전이 빠듯해졌다.
NC는 16일까지 134경기를 치러 이제 정규리그 10경기만 남겨뒀다.
5명의 선발투수를 돌리는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루친스키는 산술적으로 2차례 등판 기회를 얻고, 그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20승을 채운다.
하지만 NC는 우승과 루친스키의 2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좀 더 여유롭게 잡을 수 있는 묘수를 떠올릴 수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20일부터 비로 취소된 경기로 재편성된 잔여 경기 일정을 진행한다.
NC는 20∼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치르고 22일 쉰다.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맞붙고 24일 창원으로 돌아와 LG 트윈스와 만난다.
27일 창원 삼성 삼성 라이온즈전 28∼29일 사직 롯데전, 30일 대구 삼성전까지 하면 NC의 정규리그 일정이 끝난다.
중간에 휴식일이 있기 때문에 등판 간격을 조절하면 루친스키는 더 자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사실 루친스키의 20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NC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위한 승수(매직넘버)를 줄이는 것이다.
현재 NC의 매직넘버는 '4'다. 최대한 빨리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해 부담을 덜고 남은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게 NC 선수단의 마음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필승 카드인 루친스키의 등판 간격을 조절해 정규리그 1위 확정의 승부수를 던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잔여 경기 기간에는 중간에 쉬는 날도 생긴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로테이션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친스키의 등판 간격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생각은 하고 있다.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NC가 조기에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다면 루친스키가 무리하게 20승에 도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감독은 루친스키의 20승 도전에 대해 "일단 한 경기에서 이겨야 그다음에 가는 상황"이라며 "선수는 그런 부분은 전혀 내색하지 않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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