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부진 보여주는 세부 지표들…21세기 들어 '최악'
2002년 롯데 이후 18년 만의 2할 승률…역대 첫 100패 수모 가능성
현재 팀 타율 0.237로 1997년 롯데 이후 최악…공격력 지표 안 좋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한화는 최근 6연패 늪에 빠지며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18연패를 탈출하면서 쇄신을 약속했던 한화는 다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한화가 최근 얼마나 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지는 세부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는 22일까지 올 시즌 67경기에서 17승 50패 승률 0.254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2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의 팀 성적은 KBO리그 역사를 훑어봐도 눈에 띈다.
그동안 2할대 이하의 승률을 기록한 사례는 딱 네 차례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0.188)와 1986년 빙그레 이글스(0.290),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0.224), 2002년 롯데 자이언츠(0.265·이상 승률)가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이후 2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작년까지 17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만약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현재 승률을 유지하면 KBO리그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100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화는 세부 지표 중 유독 공격력 지표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 0.237을 기록 중인데, 이는 1997년 롯데 (0.237) 이후 가장 좋지 않다.
팀 홈런은 36개로 올 시즌 이 부문 9위 롯데(54개)보다 18개나 적다.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홀로 24개의 홈런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의 홈런 생산력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도 드물다.
한화 내부에서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는 이용규와 정은원 등 두 명뿐이다.
올 시즌 50타석 이상 소화로 범위를 확장해도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문제는 팀의 미래도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올 시즌 100타석 이상 출전한 팀 내 11명의 야수 중 30살 미만의 선수는 정은원(20)과 노시환(20)뿐이다.
한용덕 전 감독의 사퇴 전후 기록을 비교해도 달라진 점은 없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달 9일부터 팀 승률 0.270, 팀 타율 0.237을 기록 중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6월 9일 이전 6.00에서 6월 9일 이후 5.10으로 약간 개선됐지만, 팀 성적을 변화시킬 만큼 획기적인 수준은 아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