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일리보다 기대 컸던 롯데 샘슨, 현실은 정반대
개막 초반 자리 비운 데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이번에는 부상 악재를 맞았다.
샘슨은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중도에 교체됐다.
샘슨은 4회 말 1사 1루에서 SK 한동민에게 초구를 던진 뒤 중심을 잃고 마운드에 쓰러졌다.
다리를 절뚝이며 마운드에서 내려간 샘슨은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우측 내전근 미세 파열 진단을 받았다.
2주 뒤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완치 판정이 나오더라도 다시 1군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샘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35경기(15경기 선발)에 등판해 총 125⅓이닝을 던지며 완투승 한번을 포함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댄 스트레일리를 제치고 거인의 1선발로 주목받았지만, 현재까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르고 있다.
샘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미국으로 출국한 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로 인해 2주간의 자가격리 과정을 거치야 했던 샘슨은 개막 후 3주가 지난 5월 28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샘슨의 공백을 힘겹게 메우던 롯데는 샘슨이 돌아왔으니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샘슨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샘슨은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6패 평균 자책점 6.24에 그쳤다.
10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번에 불과했다.
피안타율 0.343,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76으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냈다.
구종 레퍼토리도 단순해 상대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부터는 난타를 당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노경은이 겨우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샘슨이 이탈하면서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에 또다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로 인해 가중될 불펜진의 부담은 시즌 후반기에 두고두고 롯데를 괴롭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부상을 계기로 샘슨을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현실적으로 샘슨을 바꾸긴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공급처인 미국프로야구가 곧 개막하는 데다 올해에는 한시적으로 60인 로스터를 활용하고 있다.
60인 로스터에 들어간 선수를 빼 오기도 어렵고, 또 6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할 수준의 선수라면 KBO리그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SK가 닉 킹엄을 대신할 외국인 투수를 구하려다 외국인 타자로 선회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롯데로서는 샘슨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와서, 달라진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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