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선수 간 '체벌' 문제로 논란(종합)
2군 선수 여러 명, 음주 상태로 복귀…선수 간 체벌 벌어져
SK "자체 징계 사안으로 판단…은폐하려는 목적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SK 와이번스 2군 선수단 내부에서 선수 간 체벌 문제가 벌어졌다.
SK는 지난달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내부 징계를 내렸는데, 한국야구위원회(KBO) 등 상급 기관에 보고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SK는 14일 해당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자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SK는 "2군 일부 신인급 선수들은 (지난 5월) 숙소에 늦게 복귀하고 무단 외출 등의 행위를 했고, 이에 선배 선수 2명은 해당 선수를 대상으로 가볍게 가슴을 치거나 허벅지를 두 차례 찬 행위를 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급 선수 2명은 복귀 과정에서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SK는 체벌을 가한 선배 선수 2명에게 벌금과 주의를 내렸고, 신인급 선수 두 명에도 제재금을 부과했다. 아울러 반성을 하라며 3주간 템플스테이를 보냈다.
SK는 "선수단 관리에 온 힘을 쏟지 못하고 해당 선수들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관해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선수단 관리와 의식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신속하게 만들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는 관련 내용을 내부 문제로 판단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체육계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전후해 폭력 행위 등 불법행위 근절에 온 힘을 쏟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악습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는 관련 사건을 상급 기관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고 공론화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자체 징계 사유로 오판하고 당사자들에게 경징계를 내렸다.
경찰에 적발되진 않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의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 등 불법 행위에 관해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당시 해당 사건이 KBO에 보고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만약 은폐 목적이 있었다면 구단 내부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KBO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 품위손상행위가 벌어졌을 경우 구단은 KBO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며 "문제 여지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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