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무장한 장정석 키움 감독 "PO 1차전, 확률에 따랐다"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란한 마운드 운영으로 귀중한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확률에 따랐다"고 말했다.
키움은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PO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SK보다 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도 번번이 실패했지만, 선발 제이크 브리검을 포함해 투수 9명이 모두 제 몫을 다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키움은 연장 11회 초 1사 2루에서 터진 김하성의 좌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얻고, 이정후와 제리 샌즈의 연이은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장 감독은 "서건창이 1번에서 지속해서 찬스를 만들어줬고, 안타가 없던 김하성이 결정적일 때 쳐준 게 승리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날 투수 운영에서 파격에 또 파격을 선보였다.
가장 강력한 카드라고 밝힌 조상우를 6회 말에 조기 투입한 것부터 시작해서 선발 자원인 이승호를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했다.
장 감독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점하면 진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6회 조상우 투입 상황을 설명한 뒤 "조상우는 가장 강한 카드다. 조상우로 막고 싶었고, 강한 카드를 내민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이승호 투입은 미리 계획하고 있었다. 한동민이나 고종욱 등 좌타자 한 명만 상대시키려고 준비했다"며 "내일 몸 상태 체크해봐야겠지만 이승호는 웬만하면 선발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는 준PO에 이어 엔트리에 든 투수 14명을 골고루 활용한 키움 작전의 승리였다.
장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만 해도 정해진 틀을 깨지 못했다. 그로 인해 출전 못 했던 선수도 꽤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전력분석팀이 제공하는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확률이 맞는다는 걸 정규리그 때 느꼈다. 이런 데이터를 종합해서 포스트시즌에서 해보자고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펜 투수들의 투구 수도 조정하고 있다"며 "어쩌다 혹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던질 수 있는 적당량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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