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대한 "1군에서 안 내려가게끔 이 악물고 하겠다"
고졸 루키로는 정수빈 이후 10년 만에 두산 개막 엔트리 포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 신인 외야수 김대한(19)은 "현실의 높은 벽을 겪고 난 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대한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구단에서 고졸 신인 야수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한 것은 정수빈 이후 10년 만이다.
내·외야를 걸쳐 선수층이 두껍기로 소문난 두산에서 개막전 엔트리에 뽑혔다는 사실 자체가 김대한의 남다른 자질을 보여주는 일종의 척도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을 '두산의 미래'로 꼽으며 "기존의 선수보다 좋은 점이 많아서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방망이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대한은 휘문고 재학 시절 타격에 대한 재능은 익히 알려졌지만 의외의 수비 실력이 그에 대한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김 감독은 "외야 수비 능력이 좋다. 발도 빠르다"면서 "아직 선발 출전은 어렵지만, 상황을 봐서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전에 만난 김대한은 프로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을 묻자 "특별히 긴장되고 그런 것은 모르겠다"며 "시범경기 때와 비슷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주눅들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제 플레이한 게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개막전 엔트리 승선 배경을 짚었다.
김대한은 자신을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한 김 감독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주변의 뜨거운 칭찬에도 몸을 낮췄다.
그는 "확실히 1군 투수의 공은 볼의 힘이나 변화하는 각이나 차이가 컸다"며 "원래는 신인왕 욕심이 있었는데, 1군의 높은 벽을 겪고 난 뒤 신인왕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신인왕 욕심을 버린 대신 김대한은 1군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김대한은 "솔직히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서 2군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1군에 들어왔으니까 안 내려가게 이 악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구장에 관중이 꽉 차면 긴장은 되겠지만 긴장 안 하고 내 스윙을 하려고 하다"며 "팬들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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