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상대를 괴롭혀야" vs 대한항공 "우리 팀에 집중"
후반기 최고 빅매치 앞둔 신영철-박기원 감독 '필승 의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남자프로배구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를 앞둔 선두 우리카드의 신영철(56) 감독은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고 했다.
반면 우리카드를 추격해야 하는 2위 대한항공의 박기원(69) 감독은 "우리 팀에 집중해야 한다"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는 승점 56(20승 6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구단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하며 10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대한항공의 승점은 53(19승 8패)이다.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승점 차를 없애고 싶은 게 대한항공의 속내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떨리네요"라고 운을 뗀 뒤 "오늘 경기가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대한항공에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우승하려면 한 경기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우리카드전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우리카드에 밀리면 '역전 우승'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서브를 강조하면서도 범실은 줄여보자고 했다. 물론 감독 마음처럼 되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일단 대한항공 특유의 짜임새 있는 배구를 펼치며 우리카드에 맞서고자 한다.
선두를 달리는 신영철 감독은 한결 여유가 있다.
나흘 전인 5일 3위 현대캐피탈은 3-0으로 완파해 자신감은 더 커졌다.
신 감독은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상대가 강하게 나올 테니, 우리는 부드럽게 맞서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는데 오늘은 '우리가 (공격적인 서브 등으로) 상대를 괴롭혀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맞춤형 전술'을 살짝 공개했다.
2018-2019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3위)한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린다.
신 감독은 "내 예상보다 빨리 선수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됐다. 내가 봐도 팀이 탄탄해졌다"고 제자들의 성장에 흐뭇해했다.
우승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을 제압한 우리카드가 또 다른 경쟁팀 대한항공까지 누르면 우승 가능성은 더 커진다.
신 감독은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승점 차가 더 벌어진다"고 대한항공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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