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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전반·차가웠던 후반, KT 상위권 유지하려면 기복 줄여야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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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금) 21:45

                           

뜨거웠던 전반·차가웠던 후반, KT 상위권 유지하려면 기복 줄여야



[점프볼=민준구 기자]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던 전반이었다. 그러나 후반은 최악이었다.

부산 KT는 2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00-97 진땀승을 거뒀다. 전반에만 63득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자신했지만, 후반에 55실점을 허용하며 패배 직전까지 끌려갔다.

1라운드 3승 3패. KT의 초반 기세는 나쁘지 않다. ‘타짜’ 마커스 랜드리, 데이빗 로건이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가운데 허훈과 양홍석, 김현민, 조상열 등 국내선수들의 활약 역시 돋보인다. 지난 시즌 1승 8패로 시작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KT는 내외곽의 조화를 이루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전반에만 63점을 올리며 팀 창단 이래 전반 최다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리의 미소는 섣불리 지어선 안 됐다.

후반 들어, 전자랜드의 추격공세가 거세졌다. 전반 내내 무기력하던 기디 팟츠가 외곽포를 가동하며 KT의 수비를 흔들었고 강상재와 정효근이 KT의 골밑을 파고들며 득점을 연신 올렸다. 한때 27점차로 벌어진 승부는 단숨에 역전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차바위의 막판 3점슛 시도가 림을 벗어나며 승리했지만, 여전히 전후반 경기력 기복을 벗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현재 KT의 순위는 공동 3위다. 승률 5할을 올리며 나름 순항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려면 경기력 기복을 반드시 줄여야 한다.

뜨거웠던 전반·차가웠던 후반, KT 상위권 유지하려면 기복 줄여야

전반까지 KT의 실책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랜드리를 이용한 영리한 공격, 탄탄한 수비 등 실수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문제는 후반, 전자랜드의 추격을 저지할 힘이 없었다는 것이다.

KT는 팀의 전체적인 공수전환이 빠르지 않다. 속공 득점이 불과 3점에 그칠 정도. 전자랜드는 높이의 열세를 속공으로 풀어나갔다. 한 두 번 속공을 허용하기 시작하자, KT의 수비는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채 끌려가기만 했다. 벌어놓은 점수차가 컸던 탓에 역전은 당하지 않았지만,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른다.

결국 위기 상황을 이겨낼 확실한 에이스가 필요하다. 랜드리가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많은 시간을 꾸준한 기량으로 뛰지 못한다. 유독 4쿼터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선수들 중에서 등장해야 한다. 답은 정해져 있다. 허훈과 양홍석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개인기록 및 현재 플레이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더 빨리 팀의 중심으로 올라서야 한다.

결과적으로 KT의 초반 상승세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해선 현재의 부족함을 찾고 메꿔야만 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2018-10-26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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