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서영욱 기자] SK가 통신사 라이벌 KT를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 SK는 3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경기에서 84-63으로 승리해 2연패를 끊었다. KT는 8연패에 빠졌다.

SK는 누구 한 명이 아닌 여러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변기훈은 2쿼터에만 10점을 올린 걸 비롯해 17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민수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최부경의 공백을 메웠다. 애런 헤인즈는 공격에서는 11점으로 저조했지만 14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블록, 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화이트는 후반전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20점을 올렸다. 

KT에서는 웬델 맥키네스가 1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렸고 르브라이언 내쉬가 전반까지 14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 듀오인 허훈과 양홍석이 각각 11점을 올렸고 특히 양홍석이 올 시즌 가장 많은 29분을 소화했다는 게 그나마 눈여겨볼 점이었다. 

1쿼터 초반 경기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했다. 양 팀 모두 1쿼터가 절반이 채 지나기 전에 4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경기 템포는 빠르지만, 점수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먼저 팀을 추스른 건 SK였다. 1쿼터 5분여를 남긴 시점까지 7-7로 맞섰지만, SK는 변기훈과 헤인즈의 득점을 묶어 12-7로 달아났다. 이후에는 팀 파울에 걸린 KT의 상황을 이용해 자유투로 득점을 쌓아나갔다. KT에서는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들어온 내쉬가 적극적인 돌파를 활용해 5점을 몰아넣으며 추격을 이끌었다.

KT는 맥키네스와 내쉬, 두 외국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2쿼터 시작과 함께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내쉬는 2쿼터에도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고 맥키네스는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쌓아나갔다. KT가 2쿼터에 올린 첫 11점 중 8점이 두 선수의 손에서 나왔다. 여기에 양홍석의 3점이 들어가면서 26-2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동점을 허용했지만, SK에는 2쿼터 내내 뜨거운 슛 감각을 보여준 변기훈이 있었다. 변기훈은 2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야투 3개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10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잠잠하던 헤인즈의 득점과 김민수의 3점슛 1개가 더해지면서 SK는 40-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2쿼터 막판 분위기를 가져온 SK는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전반에만 14점을 기록한 내쉬를 막기 위해 화이트를 전담 수비수로 붙였고, 이게 주요했다. 내쉬는 3쿼터에 무득점에 그쳤다. 내쉬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화이트는 공격에서도 팀을 이끌었다. 화이트는 3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3쿼터 막판에는 KT의 아웃 오브 바운드를 가로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헤인즈는 여전히 득점에서는 침묵했지만 2개의 블록과 1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KT는 SK의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3쿼터에 12점을 넣는 데 그쳤다. 

3쿼터를 62-43으로 마친 SK는 화이트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4쿼터 SK 공격의 중심이었던 화이트는 8점을 올리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했고 김우겸이 4점을 보탰다. KT는 맥키네스와 함께 3쿼터까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내쉬마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며 공격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4쿼터 2분여를 남기고 양 팀은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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