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3차전, 아니면 불펜으로 나간다는 각오로"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5일 프로야구 2019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팀 이기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몸이 괜찮다면 중간 투수로도 나가는 정신력을 갖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선발투수로 등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는 연장 11회 끝에 0-3으로 패했다.
김광현은 "또 경기가 남았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체력을 비축하겠다"며 "다시 등판할 때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2차전의 미출장 선수로 분류됐다. 그는 "오늘, 내일은 쉬고 17일 3차전에는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몸을 최대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팀의 에이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김광현은 "이제는 부담감은 없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봤으니 편해졌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있었다.
김광현은 "작년 경기 중에 어느 팬의 응원 인터뷰가 전광판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팬은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팬들이 항상 응원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부담이 줄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경기에서 져도 나를 지켜봐 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고, 화가 나면 승리욕 때문에 엄청 화가 났다. 지금은 이기려는 욕심을 덜어내니 부담이 줄고 결과는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물론 지면 안 된다. 그러나 마음은 편하게 갖는다"라며 "나도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게 되더라. 지고 있어도 어떻게든 이기려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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