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피어' 로이스터·'조화' 힐만…KIA 윌리엄스 감독의 색깔은
윌리엄스, KIA 최초·KBO리그 역대 3번째 외국인 사령탑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리 로이스터(67)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8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올려놨다.
트레이 힐만(56)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한국프로야구에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탄생했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사령탑을 지낸 맷 윌리엄스(54) 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작전 코치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힐만 전 SK 감독이 써 내려간 '외국인 감독 성공기'를 이어가길 희망한다.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17년 11월 롯데와 계약했고,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부산에 '로이스터 신드롬'이 불 정도로 로이스터는 롯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2000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는 2008년 정규시즌 3위에 올라 8년 만에 가을 잔치를 치렀다.
로이스터 당시 감독은 패배 의식에 젖은 롯데 선수들에게 "노 피어(No Fear)"를 외쳤고, 롯데는 공격적인 팀 컬러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노 피어'는 2008년 KBO리그를 뒤흔든 한 마디였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이끈 3년(2008, 2009, 2010년) 동안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힐만 전 SK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사령탑'으로 남았다.
2017년 지휘봉을 잡은 힐만 전 감독은 2018년 정규시즌 2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정규시즌에서는 '홈런의 팀'이었던 SK는 2018년 가을, 롱볼과 스몰볼을 적절하게 섞으며 한국시리즈 무대를 지배했다. SK는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7년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2018년에는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치르고, 올해에는 7위로 처진 KIA는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변화를 꾀한다.
일단 윌리엄스 감독은 앞선 두 외국인 감독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역 시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메이저리그 3개 팀에서 17년을 뛰며 1천8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 378홈런, 1천218타점을 올렸다.
5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4차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01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는 4번타자로 활약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빅리그에서 16년 동안 타율 0.249, 40홈런, 352타점을 올렸고, 힐만 전 감독은 162경기 타율 0.179에 그친 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워싱턴 내셔널스를 2014∼2015년, 2시즌 동안 이끌었고,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으로 기량 발전을 끌어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윌리엄스 감독은 '강한 리더십'으로 주목받았다. 세대교체와 명가 재건 등 다양한 숙제를 풀어나갈 선장이 된 윌리엄스 감독에서는 '화려한 이력'이 선수단을 이끄는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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