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현장] 니퍼트도, 임창용도, 이용찬도... '선발투수 수난의 날'
[엠스플뉴스=수원]
선발투수 수난의 날이 펼쳐졌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사직(우천순연)을 제외한 전국 4개 구장에서 펼쳐진 KBO리그 경기에선 선발투수들의 집단 난조가 눈에 띄었다. 두산 이용찬은 경기 시작과 함께 직선타를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NC 구창모는 손가락 물집이 벗겨져 2회만에 물러났다. 또 베테랑 KT 더스틴 니퍼트와 KIA 임창용은 초반부터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악몽을 경험했다.
우선 NC와 KT의 '꼴찌 시리즈'가 펼쳐진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초반은 KT의 10-0 승리로 끝난 전날 경기를 거꾸로 뒤집은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날 경기 1회말 원아웃도 잡지 못한채 홈런 두 방으로 4점을 내준 NC 로건 베렛처럼, KT 니퍼트도 1회초 연속안타와 나성범의 홈런으로 3점, 1아웃 뒤 모창민의 솔로포로 1회부터 4실점했다.
니퍼트는 2회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권희동-노진혁의 안타로 내준 1사 1, 3루에서 박민우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준 뒤 나성범의 좌측 담장 맞는 3루타로 추가실점,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에서 투런포를 맞고 2회에도 4실점했다. 2회초가 끝났을 때 점수는 0-8. KT는 2회말 강백호의 시즌 20호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3회초 니퍼트가 다시 이우성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다시 점수는 3-9가 됐다.
4회와 5회를 실점 없이 마친 니퍼트의 투구수는 102개. KT 투수가 6회 정성곤으로 교체되면서 니퍼트는 이날 투구를 5이닝 12피안타(3피홈런) 9실점의 처참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한 경기 9실점은 올 시즌 니퍼트의 한 경기 최다실점이자 개인 통산 최다실점 2위 경기. 니퍼트의 한 경기 최다실점은 지난해 9월 12일 3.1이닝 11실점으로 당시에도 상대팀은 NC였다.
한편 NC 선발 구창모도 긴 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티는 데 실패했다. 구창모는 타선이 초반 폭발해 8점의 리드를 안겼지만, 2회말 강백호에 3점포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그리고 3회부터 이형범과 교체돼 이날 임무를 2이닝 3실점으로 마쳤다. NC 관계자는 손가락 물집이 벗겨져 피칭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의 수난은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도 펼쳐졌다. 수난의 주인공은 KIA 노장 임창용. 임창용은 이날 LG를 상대로 2회 2아웃까지 8피안타 8실점하고 마운드에서 쫓겨났다. 1회 김현수의 투런포로 2점을 먼저 내준 뒤 2회엔 박지규의 투런, 임훈과 김현수의 적시타, 채은성의 투런포로 6점을 추가 실점하고 마운드를 박준영에게 넘겼다. 이날 대량실점으로 임창용의 시즌 평균자책은 6.36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선발투수 수난의 결정판은 잠실야구장에서 나왔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1회초 노수광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번 김강민도 상대했다. 커브로 1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던진 2구째 커브. 이를 김강민이 정확하게 받아쳐 투수 쪽으로 되돌려 보냈고, 타구는 이용찬의 오른 손목을 그대로 강타했다.
두산 벤치가 곧바로 투수를 윤수호로 교체하면서, 이용찬은 이날 0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투구를 마쳤다. 다행히 이용찬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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