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라이트로 변신한 나경복 앞세워 컵대회 첫 승
국군체육부대 3-1로 격파…지난 시즌 MVP 나경복 22득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라이트로 변신한 간판 공격수 나경복을 앞세워 국군체육부대를 꺾고 컵대회 첫 승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국군체육부대를 3-1(18-25 25-21 25-19 25-18)로 눌렀다.
1승 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남은 OK저축은행전 결과에 따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카드는 비시즌에 큰 변화를 겪었다.
지난 4월 삼성화재와 4-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노재욱, 황경민, 김광국, 김시훈을 보내고 류윤식, 송희채, 이호건을 받았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올해 입대를 해야 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노재욱의 빈자리는 하승우가 맡았다.
우리카드의 변화는 끝이 아니었다.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를 뽑으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이에 레프트 나경복이 라이트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리그 최고의 공격수지만, 나경복은 팀을 위해 기꺼이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였다.
이번 컵대회는 '라이트' 나경복의 변신과 새 주전 세터 하승우의 플레이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변화가 심한 만큼, 우리카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3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국군체육부대와 경기 초반 모습도 비슷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를 원포인트 서버로만 활용하고 국내 선수 위주로 경기를 풀었는데, 선수들은 1세트에서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았다.
공격은 단조로웠고, 범실은 잦았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서 9-17까지 밀리는 등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1세트를 18-25로 내준 우리카드는 2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심엔 나경복이 있었다. 그는 위기마다 점수를 쌓아 2세트에서만 8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세트 막판 23-21로 쫓겼지만, 장준호가 속공에 이어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3세트를 25-19로 가져간 우리카드는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나경복은 8-11에서 감각적으로 터치아웃을 유도하며 상대 팀 추격을 뿌리쳤고, 10-12에선 천금 같은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그는 11-14에서 상대 팀 차지환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막기도 했다.
이날 나경복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63.33%에 달했고, 블로킹으로 3득점을 하기도 했다.
국군체육부대 에이스이자 차세대 라이트로 꼽히는 허수봉은 20점을 퍼부었지만, 범실을 무려 12개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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