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이제 다시 본게임이다. V-리그가 달콤했던 올스타 브레이크 일주일을 마치고 남은 일정 소화에 나선다. 리그는 어느새 단 두 라운드만 남겨두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2017~2018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그 첫 주에는 어떤 경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주말 경기는 후속 기사에서 따로 다룬다.)
경기일정
24일 (수)
대한항공 vs 삼성화재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
25일 (목)
한국도로공사 vs 현대건설 (오후 5시 김천 실내체육관)
OK저축은행 vs KB손해보험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
26일 (금)
우리카드 vs 한국전력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
제 갈 길 바쁜 대한항공 & 삼성화재
중위권 생존경쟁에 한창인 대한항공과 다시 1위 탈환을 노리는 삼성화재. 갈 길 바쁜 양 팀이 5라운드 첫 날부터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함을 발휘했던 대한항공은 올 시즌 4위(승점 35, 13승 11패)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 국내 선수들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아 발동이 늦게 걸렸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전) 준비가 부족했다. 그 때문에 시즌에 맞춰 선수들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며 전반기를 평가했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점이 가장 크다. 특히 김학민이 긴 부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가스파리니-정지석과 함께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했던 김학민이 빠진 것은 대한항공에겐 치명적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여전히 김학민을 믿고 있다. “결국 김학민”이라고 늘 강조하며 그의 반등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단 두 라운드 남긴 상황에서 이제는 정말 보여줘야 할 때다. 물러설 곳이 없다. “올스타 휴식기가 시즌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단호한 결의를 보였던 박기원 감독. 그 성패 핵심이 김학민에게 달려 있다.
삼성화재는 그 누구보다 휴식을 원했던 팀이다. 남자부 가운데 가장 백업이 약한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대부분 경기를 주전 선수들로 버텨 왔다. 시즌 초 11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삼성화재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 중심엔 역시나 주장 박철우다. 시즌 초(10월 29일) 발목 부상 이후 단 한 경기도 쉬지 못한 채 강행군을 치렀다. 그런 그에게 일주일 휴식은 그야말로 황금과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재충전한 박철우가 등장할 삼성화재. 지난 휴식 기간, 시즌 성패를 걸고 단단히 준비한 대한항공. 남은 라운드를 위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디딜 팀은 누가 될까.
25일, 8연패를 마감하자마자 곧바로 5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른다. 5라운드 시작부터 연패를 끊고 남은 라운드, 조금이라도 승점을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 8연패 때도 KB손해보험에 승리해 연패를 끊었던 OK저축은행이다. 이번에는 결과가 어떻게 될까.
반대로 KB손해보험은 또 한 번 OK저축은행이 연패 행진을 마감하도록 해선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KB손해보험은 기세를 많이 타는 팀이다. 5라운드 첫 경기부터 패한다면 그 여파가 오래 갈 수 있다. 4라운드 2승 4패 부진을 씻고 다시 도약하려면 첫 발걸음이 중요하다.
26일 펼쳐지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 경기 역시 관심을 끈다. 중위권 가장 아래서 반등을 꿈꾸는 우리카드, 어떻게든 3위를 지켜내려는 한국전력이 붙는다. 시즌 상대전적은 2승 2패. 외인 파다르(우리카드)와 펠리페(한국전력) 화력전이 기대되는 승부다.
여자부, 시작부터 빅 매치
여자부 현대건설은 시즌 초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들어서면서 주춤했다. 외인 엘리자베스가 부진했고 세터 이다영이 흔들렸다. 여기에 얕은 선수층 문제도 드러났다.
4라운드 막판 들어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연이어 잡아내고 회복세를 보였다. 외인 엘리자베스가 살아난 모습이 특히 고무적이었다. 현대건설은 이 상승세를 이어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 상승을 노린다.
그러나 하반기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25일, 현대건설이 만나는 상대는 1위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지난 17일, 2위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해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이날 도로공사는 6연승을 달리던 IBK기업은행을 잡아내면서 팀 분위기 역시 고조된 상태다.
최근 V-리그 여자부는 상위권 순위 경쟁이 뜨겁다. 1위와 3위 간 승점 차는 고작 6점. 지금의 상위권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여지가 있다. 여기에 4위 KGC인삼공사가 호시탐탐 3위 자리를 노린다. 3위와 4위 간 승점 차이는 9점. 꽤 벌어져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순위 싸움에서 조금 처진 현대건설이 다시 살아나서 상위권을 흔들 수 있을까. 혹은 도로공사가 선두다운 경기력으로 1위 굳히기에 들어갈까. 휴식 뒤 열리는 여자부 첫 경기부터 열리는 빅 매치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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